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소속 전도사가 경찰의 제지를 무시하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으로 차량을 몰고 가다 입건됐다. 이 전도사는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이 지난달부터 사랑채 앞에서 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단식기도회에 참석하려던 길이었다.
종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한기총 전도사 이모 씨(44)가 14일 오후 3시 40분경 검문 경찰관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사랑채 분수대 쪽으로 차량을 몰고 간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로 입건됐다. 이날 차량 검문 중이던 서울지방경찰청 202경비대 소속 이모 경위(49)는 이 씨가 몰던 차량을 세웠다. 이 경위는 경호상의 이유로 “우회해 다른 입구를 통해 사랑채에 진입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 씨는 “기도회에 늦었다”며 그대로 차를 몰고 사랑채 쪽으로 향했다. 이 경위는 이 씨의 차량을 멈춰 세우는 과정에서 30m가량 끌려가다 넘어져 무릎과 팔목, 옆구리 등을 다쳤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