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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무역전쟁 여파… 中 성장률 6.2% 27년만에 최저

입력 | 2019-07-16 03:00:00

작년 1분기부터 하락세 뚜렷
中 통계국 “대외 불확실성 커져”… NYT “美 관세 인상 큰타격 가해”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6.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성장률인 6.4%보다 0.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중국이 분기별 경제성장률 집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27년 만에 역대 최저치다.

AP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6.8%, 6.7%, 6.5%, 6.4%를 기록하며 계속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는 직전 분기와 같은 6.4%를 기록하며 하향세가 멈춰서는 듯했지만 또다시 떨어지면서 경기 둔화가 확인된 셈이다.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에도 6.4%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경제성장률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3월에 발표한 올해 중국 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인 6.0∼6.5% 범위 안에는 들어간다. 마오성융(毛盛勇)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커지는 대외 불확실성과 국내 불균형 발전 등으로 인해 경기가 새로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경제는 소비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며 교역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중국 정부는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2조1500억 위안(약 369조475억 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 정책을 펴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그나마 적극적인 부양책 덕분에 경제 심리가 가까스로 유지됐다”고 분석하며 이달 말 예정된 공산당 정치위원회에서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성장률 저하의 주된 요인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교역부문”이라며 “중국의 6월 수출은 지난해 대비 1.3%가 줄었고 수입은 7.3%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3월에 무역 협상이 결렬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올리면서 중국 소비자 신뢰지수에 타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을 언급하며 “미국의 관세정책은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게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수천 개의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고 있고 이것이 중국이 우리와 협상을 하고 싶어 하는 이유”라고 썼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