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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16일밤 ‘자강’ vs ‘제3지대’ 끝장토론…1박2일 가능성도

입력 | 2019-07-16 06:49:00

갈등의 골 깊었던 '한 지붕 두 가족' 결국 담판
정동영, 당내 제3지대 특위 구성 제안…변수될까
제3지대파, A부터 Z까지 전반적 논의할 계획
당내 일각 "결론 안 난다면 결별 수순 밝게 될 것"




민주평화당이 최근 당내 불거진 분열 조짐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이른바 ‘끝장 토론’을 벌인다.

평화당은 16일 오후 9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모처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당의 진로에 대한 모든 견해를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평화당은 정동영 대표와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자강파와 유성엽 원내대표와 박지원·장병완·천정배·최경환 의원 등 제3지대 구축파로 나뉘어 갈등을 이어왔다.

제3지대파는 창당 1년이 지났음에도 당 지지율이 여전히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점, 대표의 정치성향이 창당 당시 밝혔던 중도와 합리적 진보 성향에 어긋난다는 점 등을 내세우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새로운 제3지대 정당의 창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그 일환으로 현 당 대표가 저조한 지지율 등에 책임을 지고 당권을 내려놓거나 당 운영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양측은 입장 조율을 위해 수차례 만나기도 했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여기에 정 대표가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하고 기존 대변인단을 새로 구성하는 등의 행보를 잇따라 보이자, ‘내 사람 심어두기’라는 지적도 나와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져 왔다.

정동영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속히 호남에서 일대일 대결구도를 확정해야 한다. 현재 박주현 최고위원까지 15명의 현역 의원들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고 원외위원장들을 중심으로 호남 28개 지역에서 일대일 구도를 확실하게 확정짓는 것이 당 활로 확장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당내 다수 의원들이 요구하는 제3지대 구축에 대해선 “당 대 당 통합 또는 제3지대론에 원칙적으로 공감합니다만 현실적으로는 제3지대의 실체가 없다. 그렇게 때문에 그 실체 형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일부 의원들이 탈당을 얘기하는데 그러면 국민적으로 박수를 받을 수 없다. 지탄대상이 될 것”이라고 제3지대파를 회유했다.

정 대표는 “(제3지대파가) 말씀한 가치와 원칙을 중심으로 뭉치되 당의 큰 변화를 위해 제3지대 형성 특별기구를 통하면 된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당의 현역의원, 원외위원장을 망라한 큰 변화를 추진하는 ‘변추위’(가칭)를 만들고 그 기구에서 제3지대 형성과 당 대 당 통합 노력을 포함해 내년 총선으로 가는 과정에서 평화당이 외형을 확장하고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길을 가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반면 유성엽 원내대표 등 제3지대파는 이날 끝장토론 자리에서 현 당내 상황에 대한 모든 것을 점검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제3지대파 중 일부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선도적 탈당 가능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제3지대 구축을 위한 자강파 설득은 물론 올바른 제3지대 구축의 방향성까지 전반적인 논의를 해보겠다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날 심야 의원총회가 날을 넘겨서까지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논의가 결론 없이 도돌이표 상태로 이어지면 어느 한 쪽은 회의장을 이탈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우에 따라 분당(分黨)이라는 결론에 이를 수 있는 만큼 평화당에서는 이날 회의를 전부 비공개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상황 전개에 따라 당 관계자 1인의 공식 브리핑 정도로만 논의 결과를 알릴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