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장관, 페북 암호화폐 규제 시사…“높은 기준 필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에 대해 “(리브라가)금융 시스템에 접근하도록 하려면 매우 높은 기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미국 규제당국은 리브라와 같은 가상화폐가 이전부터 돈세탁, 불법활동과 연관돼 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페이스북에 우려를 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이든 은행이 아니든, 같은 규제 환경에 놓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것은 정말 국가 안보 문제”라며 규제당국과 페이스북 관계자들이 이 문제로 만나 페이스북이 리브라를 범죄 활동으로부터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리브라가 돈세탁과 테러 자금 조달 등의 창구로 이용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다른 금융 규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재무부가 금융 시스템의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는 ‘책임있는 혁신’은 환영한다면서도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남용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페이스북은 전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암호화폐를 만들겠다며 리브라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리브라는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며 실제 현금 자산과 연동돼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와는 달리 변동폭이 안정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페이스북 부사장이자 리브라 프로젝트의 수장 데이비드 마커스는 16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리브라 프로젝트에 대한 질의에 답변할 예정이다.

마커스는 “우리는 옳은 일을 하기 위해 시간을 충분히 들여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분명히 하자면 페이스북은 규제당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적절한 승인을 받기 전까지는 리브라를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다른 중앙은행들과 협력해 리브라가 다른 주요 통화와 경쟁하거나 통화정책을 방해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