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충돌 없이 자진 철거 이뤄져 늦었지만 다행"
서울시는 16일 광화문광장 무허가 천막을 자진철거한 우리공화당이 재설치를 예고한 데 대해 “시민이 광장을 이용할 권리가 다시 침해되지 않도록 광화문광장에서 한동안 현장 경계 근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오전 공화당의 자진철거 후 내놓은 입장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시는 또 “향후 불법행위에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불법 점유로 인한 모든 비용 역시 우리공화당 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법원에 천막 설치 금지 가처분을 신청해놨고 17일 결과가 나온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법원의 판단으로 공화당이 광화문에 천막을 설치하지 못하게 된다”며 “물론 (공화당이) 또 불법으로 설치할 수 있지만 그러면 법원 결정에 따라 지금 청구하고 있는 손해배상 금액 외에 이중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날 공화당의 자진철거에 관해선 “우리공화당 측이 광화문 광장에서 천막을 자진 철거한 것은 스스로 불법임을 인정한 것”이라며 “물리적 충돌 없이 자진 철거가 이뤄져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평했다.
앞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이날 “6월25일 박원순 시장의 용역깡패 동원 폭거 때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너무 많이 다쳤다. 진단서를 발급받은 당원이 100여명”이라며 “당원들을 더 이상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 판단해 폭력 행정대집행 무력화 방안을 냈다”고 자진철거 배경을 설명했다.
조 공동대표는 그러면서 “우리공화당은 조만간 (천막을) 치고 싶을 때 치겠다”며 “4개를 치우면 8개를 치고 8개를 치우면 160개를 치겠다”고 재설치를 예고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