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부산지검장(54·사법연수원 21기) /뉴스1 © News1
김기동 부산지검장(54·사법연수원 21기)이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후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로는 8번째 용퇴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김 지검장은 전날 오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검찰 가족 여러분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사직인사 글을 올리고 “24년 4개월 간 너무나 큰 은혜와 분에 넘치는 사랑만 받고 검찰이나 국가에 크게 기여하지도 못한 채 떠나게 되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돌이켜 보면 천 길 낭떠러지 옆을 걷는 긴장감으로 힘들고 고달픈 시간이 많았지만,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뿌듯함과 보람을 느낄 때도 있었다”며 “제게 조그마한 성과와 보람이 있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저를 믿고 헌신적으로 노력해 주신 검사, 수사관, 실무관들 덕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나무는 목수의 먹줄을 받아들일 때 기둥이 되고, 사람은 주변의 충고를 받아들일 때 인재가 된다고 한다”며 “사랑하는 후배 검사들이 수사를 엄정하게 하면서도 배려와 경청할 줄 아는 훌륭한 검사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검찰은 인재들이 넘쳐나는 유능한 조직이다”라며 “어려움이 많겠지만 곧 취임하시게 될 총장님을 중심으로 뜻과 역량을 모아 나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저는 확신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검찰이 크게 변화하여 국민들의 신뢰를 얻어 나가는 모습을 보게 되면 밖에서라도 박수를 보내고 응원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김 지검장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부산 혜광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5년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 시절에는 17대 대선을 앞두고 불거진 ‘BBK 사건’ 수사를 주도하기도 했다.
김 지검장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6년에 공개한 ‘우병우 사단’ 명단에서 ‘우병우 라인’으로 지목돼 지난 2017년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사실상 좌천됐다가 지난해 부산지검장으로 취임했다.
지난달 17일 윤 후보자 지명 뒤 사의를 밝힌 검사장급 이상 간부는 김 지검장을 비롯해 송인택 울산지검장(56·21기), 봉욱 대검 차장검사(54·19기), 김호철 대구고검장(52·20기), 박정식 서울고검장(58·20기), 이금로 수원고검장(54·20기), 권익환 서울남부지검장(52·22기) 등 7명으로 개방직인 정병하 대검찰청 감찰본부장(59·18기)까지 포함하면 8명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