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본회의 일정 합의가 불발 됐다’며, ‘한국당을 향해 추경안 발목잡기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2019.7.16/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정경두 국방부장관 해임건의안 제출에 대해 “상상할 수 없는 제안이고 아주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일축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방탄국회를 선택한 한국당의 어처구니없는 정쟁을 강력 규탄하고 조건없는 추가경쟁예산안(추경) 처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6월 임시국회의 본회의 의사일정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은 선진화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한국당이 자당 의원들의 경찰 소환을 피하기 위해 7월 방탄국회를 소집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민생추경과 일본의 경제보복 (철회) 결의안을 채택하지 못하고 국회가 헛도는 상황을 다시 맞이하게 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한국당 마음 깊이 숨겨놓은 (패스트트랙 정국에서의) 고소·고발을 취하라는 엉큼한 속내를 드러내려 하느냐”고 꼬집었다.
한국당과 함께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바른미래당을 향해서도 “정쟁과 민생중 어디와 연계할 것이냐”며 “바른미래당의 선의와 달리 그 뒤에 한국당이 정쟁이라는 쇠몽둥이를 들고 바짝 쫓아오는 것을 사려 깊게 헤아려 주길 바란다”고 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추경을 인질삼아 국정조사와 국방부장관 해임안 같은 정략사항을 우격다짐으로 몰아붙이는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백브리핑에서도 톤을 높였다. 그는 “본회의는 19일 하루면 족하다”며 “특정인의 해임건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의사일정을 이틀 잡아달라는 것이 받아들여지면 국회 관행으로 굳어진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국방장관의 해임안을 처리하기 위해 연이틀 본회의를 잡아서 처리한 선례도 없고, 더군다나 국정조사와 국방부장관 해임건의안을 동시에 제출한 선례는 전무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마치 결혼식장에 신랑신부가 들어오는 줄 알았는데 그 뒤에 쇠몽둥이를 들고 정쟁이 들어오는 경우다”라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 대해 국회에서 책임을 물어야 할 사안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노크귀순(2015년)과 비교해보라”며 “(국정조사없이) 신속하게 조사단 꾸려서 진범을 찾아냈다”고 언급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백브리핑에서 추경 처리가 7월 임시국회로 넘어갈 가능성에 대해 “저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19일 본회의를 여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고, 7월 임시국회를 열면 방탄국회 열어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