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전 성균관대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설기현 전 성균관대 감독(40)이 성남FC에서 행정가로 현장에 복귀할 전망이다.
16일 복수의 축구관계자에 따르면 성남은 최근 설 전 감독을 전력강화실장으로 내정했다. 전력강화실장은 구단의 선수 스카우트는 기본이고 프로·유소년팀 운영 등 선수단 지원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설 전 감독은 선수 시절 스타플레이어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한일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에서 터뜨린 동점 골은 아직까지 축구 팬들의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 있다.
해외리그 경력도 풍부하다. 2000년 앤트워프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안더레흐트(이상 벨기에), 울버햄튼, 레딩, 풀럼(이상 잉글랜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선수 경력을 쌓았다. 현역 마지막 기간에는 K리그1(1부리그)에 뛰어들어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를 거친 뒤 2015년 유니폼을 벗었다.
성남은 ‘하나원큐 K리그1 2019’에서 5승6무10패(승점21)로 9위에 자리하고 있다. K리그2에서 올라온 승격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남기일 감독(46)이 다져놓은 조직적인 축구로 K리그1에서도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선수 층이 얇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외인 공격수 수급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성남은 올 시즌 외인 공격수(자자) 영입이 한 차례 실패로 돌아간 상황이다. 성남은 설 전 감독의 합류를 통해 스카우트에 질을 높여 팀의 전력을 강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구단 행정가로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선 설 전 감독의 행보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