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힘찬 첫발을 내디딘 한국 여자수구 대표팀이 두 번째 경기에서 사상 첫 골을 만들어냈다.
대표팀은 16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B조 조별리그 2차전 러시아전에서 1-30(0-7 0-9 0-8 1-6)으로 패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헝가리와 1차전(0-64 패배)에 이어 2연패를 기록했지만, 사상 첫 골이라는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러시아전은 대표팀의 두 번째 공식경기였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남녀 수구 출전권을 획득했는데, 여자대표팀의 경우 이번 대회에 앞서 처음 결성됐을 정도로 경험이 적다. 처음 훈련을 시작한 시점도 이번 대회를 40여일 앞둔 6월 2일이다. 반면 러시아는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강팀이다. 애초부터 체급이 맞지 않는 미스매치였던 셈이다.
대표팀은 3쿼터까지 0-24로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첫 골이라는 목표도 다음으로 미뤄지는 듯했다. 그러나 4쿼터 3분44초께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경다슬(18·강원체고)이었다. 상대 골대 오른쪽에서 수비를 뚫고 던진 슛이 골망을 갈랐다. 대한민국 여자 수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경다슬은 “온 힘을 다했다. 우리가 다시는 못 뛸 경기고, 좋은 자리니까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던졌는데 들어갔다”며 “이제 첫 골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으니 다른 친구들도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좋은 자리를 만들어주겠다”고 기뻐했다.
경기에선 패했지만, 총 20차례 유효슈팅을 기록하는 등 헝가리전과 견줘 한결 나아진 움직임을 선보였다는 점도 위안거리였다. 홍인기 대표팀 코치는 “정말 좋았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준다. 개인적으로 운동하다가 단체 종목을 하는데도 금방 하나로 뭉쳤다. 다음번에는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18일 오후 7시10분 캐나다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캐나다는 러시아(10-18)~헝가리(14-15)와 1, 2차전을 모두 패하며 2패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