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사진=뉴시스
여성 외주 스태프들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42)이 사건 당시 여성들에게 게임을 제안해 술을 마시게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채널A ‘사건상황실’에 따르면, 피해자 측은 사건이 발생한 지난 9일 강지환이 ‘술 마시기’ 게임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강지환과 피해자 A, B 씨를 비롯해 다수가 참석한 술 자리가 있었고, 이 술자리는 한 스태프의 송별회였다.
피해 여성들은 강지환이 답변하기 곤란한 성적인 질문을 계속 해서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시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형사 출신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은 “계획적이라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사실상 여성들은 앉혀놓고 술을 주고받으면서 남성이 질문을 던지는 이런 관계가 될 때, 여성이 대답하지 못하게 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여성 입장에서 대답하기 민감한 질문을 던져서 술을 마시게 할 수 있는데, 잘 짜인 계획이라면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피해자 측 변호사는 15일 오후 경기 광주경찰서에 “피해자 측 소속 업체가 합의를 종용하고, 협박과 회유성의 부적절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수차례 피해자에게 보냈다”며 “2차 피해가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의견서에는 소속 업체 관계자가 피해 여성들에게 보낸 ‘그쪽(강지환)은 검사 결과 중요하지 않다. 다른 증거까지 준비하고 있다잖아’, ‘오빠(강지환)는 이미 잃을 건 다 잃었고, 오히려 너희가 앞으로 닥칠 일을 무서워해야 한다’는 등의 문자 메시지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