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대회운영의 첫 걸음은 과거를 돌아보는 작업이다. 대개 큰 대회를 준비하는 차기 대회 개최도시 담당자들은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가며 ‘현재 진행 중인’ 주요 대회 현장을 찾아 자신들만의 길을 찾는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도 마찬가지다. 12일 막을 올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 현장에 낯선 얼굴들이 대거 등장했다. 2021년 대회를 유치한 일본 후쿠오카 대회조직위원회 관계자 40여명이다.
이미 후쿠오카는 2001년 제9회 대회를 개최한 바 있으나 지금은 참가선수만 2000여명이 훌쩍 넘는 메이저 국제대회로 성장했다. 18년 전 후쿠오카를 찾은 지구촌 수영선수는 약 1500여명에 불과하다. 전 세계 194개국에서 2537명의 선수들이 광주를 찾았으니 대회의 격과 권위가 한층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인 손님들은 15일부터 16일까지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과 메인프레스센터(MPC), 국제방송센터(IBC), 남부대 수구경기장, ‘수중 발레’ 아티스틱수영이 진행 중인 염주종합체육관, 조선대 하이다이빙 경기장,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오픈워터경기장 등을 구석구석 누비며 알차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명 옵저버 프로그램이다. 특히 광주대회에 일본은 선수단 137명이 참가했고, 취재진 274명(방송스태프 포함)을 파견했다.
광주대회조직위 역시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지역을 찾아갔다. 조직위 담당자들은 엘리트부터 마스터즈 현장까지 기회가 닿는 한 많은 도시를 방문했다. 지난해에는 직전 대회인 헝가리 부다페스트 조직위 인사들을 초청해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았고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홍보활동을 했다. ‘저 비용-고 효율’ 운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레거시(유산) 사업과 연계된 시설물 사후 활용을 연구하기 위한 해외출장도 다녀왔다.
한편, FINA는 2016년 1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광주부터 세 차례 대회를 아시아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후쿠오카에 이어 2023년 대회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