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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18일 총파업 조선 주축…현대·기아 등 완성車 빠질 듯

입력 | 2019-07-16 15:53:00

현대중·대우조선 노조 중심 파업 전개될 듯
금속노조 중앙교섭 참여 車 부품사들 합류
현대·기아차 등 확대간부만 집회 참여할 듯
학교비정규직, 17일 교섭 결렬시 참여 방침
"3월 뻥파업 때보다는 파업 규모 늘어날 듯"




 오는 18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총파업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금속노조 조선사업장을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핵심 사업장인 현대차, 기아차와 한국GM, 쌍용차 등 완성차 업계는 대의원과 간부 등만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총파업 동력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는 지난 8~10일 전국 204개 사업장을 상대로 총파업을 위한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률 87.4%로 총파업 쟁의행위를 가결시켰다.

쟁의권을 확보한 금속노조는 조합원 6만여명이 참여하는 전국 동시다발적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4시간 이상 파업 후 지역별 대회에 참가하는 지침을 내린 상태다. 수도권 사업장은 국회 앞에 집결한다.

이번 총파업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금속노조 중앙교섭에 참여하고 있는 중규모 사업장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 조합원 수는 각각 1만명, 5000명 수준이다. 하지만 한꺼번에 생산라인이 중단되는 자동차 업계와 다르게 조선소 곳곳에서 작업이 이뤄지는 만큼 조합원 통제가 쉽지 않고, 이로 인해 파업 참여율이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5일 회사의 물적분할(법인분할) 무효를 주장하며 부분파업에 나섰을 때 92% 찬성으로 의결됐음에도 파업 참가 조합원은 1000여명(노조 추산)에 그쳤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18일 민주노총 총파업에는 금속노조 중앙교섭에 참여하는 중규모 사업장들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사업장에서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3월에는 소위 뻥파업이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등 개별 교섭 사업장은 쟁의권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 파업에는 참여하지 않고 노조 간부만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 노조의 경우 지난달 20일 74.9%로 쟁의행위를 가결했지만 같은 달 24일 중앙노동위원회의 행정지도 결정에 따라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민주노총 총파업에 전체적으로는 참석을 못하고 확대 간부들만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지부는 오는 18~19일 임금·단체교섭이 예정돼 있다. 기아차, 한국GM 등 다른 완성차 사업장들도 한창 교섭이 진행중인 만큼 파업에는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금속노조 17만6000여명 중 7만2000여명에 달하는 현대차·기아차 노조가 참여하지 않을 경우 동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지난 3월 총파업에도 현대차·기아차가 불참을 결정하면서 파업 동력이 크게 약화돼 당시 파업에 30여개 사업장 3500여명(고용부 추산)이 참가하는 데 그쳤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오는 17일까지 교섭을 진행하고 교섭이 결렬되면 18일 총파업에 참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규모가) 큰 완성차 사업장들은 아직은 쟁의권이 확보되지 않았고 교섭이 진행중이기에 파업에는 참여하지 않고 간부 위주로만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금속노조가 참여하기로 한 만큼 중앙교섭에 참여하는 자동차 부품사들과 하청업체 사업장들이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파업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