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15일(현지시간) 올해 연방 정부 적자가 1조 달러(약1117조300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1조 달러 적자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4년간 외에는 겪어보지 못한 적자 규모다.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이날 중간 보고서에서 “2019년 적자가 수정되어 1조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재정 적자 전망치는 이전에 내놓은 것보다 910억달러 하향수정됐지만 여전히 1조 달러가 넘는다.
하향수정된 이유는 의무 및 이자 지출이 예상보다 다소 작을 것으로 추정되고 기술적인 항목들이 있어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 적자뿐 아니라 22조 달러를 넘어선 연방부채 전체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과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 그리고 백악관의 지도자들은 10월1일부터 시작되는 2020 회계연도 및 부채 상한선을 상향 조정하는 마감시한을 앞두고 지출을 늘리기 위한 논의를 다시 하고 있다.
예산 매파(감축론자)들은 강한 경제 성장의 시기에 적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피터 G. 피터슨 재단의 마이클 피터슨 최고경영자(CEO)는 “중간 보고서는 우리가 가고 있는 재정적 길이 얼마나 위험한지 되새겨주는 가장 최근의 알림판”라면서 “성장과 높은 고용의 시기에 우리는 부채를 관리할 소중한 기회를 놓치는 지점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