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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사망’ 충격…전날도 토론방송 출연 왕성 활동

입력 | 2019-07-16 18:28:00

보수 패널로 다양한 방송 출연 이어와
일본 관계 갈등에 "현실적 실리 따져야"
주요 현안에는 "보수, 진보 떠나 생각"
지난해 일식집 열며 "어려울 때 해보자"




 정두언 전 의원(62)이 숨진 채 발견된 하루 전까지도 활발한 행보를 보여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16일 오후 서울 홍은동 북한산 자락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부인은 이날 오후 3시58분께 정 의원이 자택에 써둔 유서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드론과 구조견을 투입해 자택 인근을 수색해 정 전 의원의 사체를 발견했다.

정 전 의원은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시사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송에 보수 패널로 출연해왔다.

정 전 의원은 숨진 채 발견되기 전날인 15일 MBC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정청래 의원과 출연해 일본과의 외교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 전 의원은 당시 보수 측 입장을 유지하며 “현실적으로 실리를 따져야 한다. 이런 말 하기 쉽지 않지만 감정대로 하면 무슨 일을 못하겠나. 그게 돌아올 피해를 생각해야 하고 국민에게 갈 피해를 생각해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과도한 대립각 세우기에 경각심을 내비쳤다.

지난 5월에는 KBS1TV ‘사사건건’에 나와 “어느 대통령이나 다 온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해놓고 사실 그렇지 못했던 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이 정부 들어와서 특히 심해졌다. 이제 진보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내 대통령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라는 질문에 “그렇게는 느껴지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보수와 진보 논리를 떠난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지난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 “보수, 진보를 떠나 지금 권력도 윤석열 총장이 임명되면 굉장히 긴장해야 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임명한 건 대통령께서 대단한 용기”라고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정 전 의원은 국회의원과 방송 패널 외에도 음반을 내거나 일식집을 여는 등 다양한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서울 마포구에 일식집을 개업하며 삶에 대한 새로운 의지를 다졌다.

정 전 의원은 당시 “재혼한 아내가 일식조리사 자격증이 있다”면서 “경영 전반은 아내가 하고 나는 셔터맨을 맡는다. 예순이 다 됐으니 먹고 살기 위해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는 “평생 월급만 받고살았는데 이제 월급 주는 사람이 없다. 어려운 것은 알지만 어려울 때 한 번 해보기로 했다”며 “평생 국록을 먹고 산 셈인데 월급을 줘보고 싶다. 벌써 식구만도 8명인데, 그 생계를 책임지는게 얼마나 큰 일인지 겪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갑작스런 정 의원의 죽음에 대중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정 의원의 사망 소식에 “정말 가슴이 아프다. 명복을 빈다”, “보수 중에서 믿을 만한 사람이 떠나버렸다”, “
주관이 대쪽같던 사람, 안타까운 죽음”이라는 등 추모를 이어가는 중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