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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사망’ 유족들 충격…정청래도 자택 침통 방문

입력 | 2019-07-16 22:01:00

자택 경비원 "최근 힘이 좀 없어보였다"
정청래, 상기된 표정…유서질문엔 침묵
측근들은 안타까움 표출 "족적 선명해"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된 16일 평소 정 전 의원을 자주 보던 주변 사람들은 한결같이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정 전 의원 자택인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 경비원 A씨는 이날 정 전 의원의 사고 소식을 묻자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그는 평소 정 전 의원의 모습을 묻자 “최근 힘이 조금 없어 보이긴 하셨다. 우울해보이더라”고 했다. 평소 정 전 의원은 오후 3~4시쯤 대기하던 승합차를 이용해 자택을 나섰다고 A씨는 전했다.

그러면서도 “인사는 잘 받아주셨다. 얼마전까지 TV에도 나오고 하지 않았느냐”라며 “‘내가 국회의원이다’라고 하는 건(자세 같은 건) 전혀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정 전 의원의 자택에는 아내와 장모 등 가족들이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정청래 전 의원이 오후 5시20분께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의원은 방송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며 친분을 맺어 온 사이다. 정청래 전 의원은 바로 전날인 15일 MBC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숨진 정 전 의원과 함께 출연해 일본과의 외교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청래 전 의원을 비롯해 일부 유족들은 오후 7시40분께 경찰과 함께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상기된 표정의 정청래 전 의원은 ‘집 안에 유서를 확인하셨느냐’, ‘안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는 가족들을 먼저 차에 태워 보낸 뒤 자신 역시 차량에 올랐다. 취재진이 ‘가족들을 위로하러 방문하셨느냐’, ‘세브란스 병원으로 가시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짤막하게 대답한 뒤 “(답변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4시25분께 서울 홍은동 북한산 자락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 전 의원의 부인은 이날 오후 3시58분께 남편이 자택에 유서를 써놓고 서울 홍은동 실락공원 인근으로 나갔다고 신고했고, 경찰은 드론과 구조견을 투입해 실락공원 인근에서 정 전 의원의 시신을 발견했다.

평소 정 전 의원을 주변에서 지켜본 이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날 사고 현장을 직접 찾은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동료 의원으로서 정 전 의원의 명복을 빌면서 한말씀 드리겠다”며 “정 전 의원이 우리 정치사에 남긴 족적은 참으로 깊고도 선명하게 남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정치였고, 현장 정치를 떠나고도 정치에 도움이 되고자 평론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정 전 의원이 정치발전을 위해 꿈꿨던 꿈을 동료 의원들과 후배 정치인들이 꼭 이뤄내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정 전 의원과 함께했던 송주범 전 보좌관도 “의원님의 명복을 빌고 우리 정치사에 있어서 굉장히 많이 안타깝다”고 심정을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