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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에 서해5도 지질 명소 둘러보세요”

입력 | 2019-07-17 03:00:00

백령도 두무진-콩돌해안 등 10곳… 환경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
용틀임바위 등 숨겨진 비경 자랑… 산책로 조성돼 트레킹도 가능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인천 옹진군 백령도의 두무진. 옹진군 제공

서해 최북단 섬인 인천 옹진군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자연 명소가 최근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며 경관이 우수한 지역을 보전하고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인증하는 곳이다.

국가지질공원으로 선정된 곳은 백령도 5곳(두무진 용틀임바위 진촌리현무암 콩돌해안 사곶해변), 대청도 4곳(농여·미아해변 서풍받이 해안사구 검은낭), 소청도 1곳(분바위와 월띠)이다. 비경과 매력을 자랑하며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각각의 특징을 살펴본다.

1. 두무진(頭武津)=‘서해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해안 절벽이다. 오랜 세월 비바람과 파도에 깎인 모습이 기묘하다. 해안을 따라 4km에 걸쳐 병풍처럼 서 있다. ‘무사의 머리’라는 ‘두무’는 하늘로 쭉쭉 뻗어 오른 바위들이 마치 전장의 막사에서 장수들이 머리를 맞대고 전략을 숙의하는 장면처럼 보인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2. 용틀임바위=10억 년 전에 생성된 퇴적층이 파도와 바람에 떨어져 나가며 해식 기둥이 형성됐다. 마치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바위 옆으로는 대규모 습곡을 단층이 가로지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3. 진촌리현무암=지각 하부가 녹아 만들어진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상승하면서 땅 속에서 만들어진 용암층이다. 지각의 성분과 특성 등을 연구할 수 있어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

4. 콩돌해안=형형색색의 조약돌로 이뤄진 백령도 동쪽 해안 명물이다. 파도에 휩쓸릴 때마다 콩돌이 구르며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어 콩돌 반출은 불법이다.

5. 사곶해변=언뜻 보면 평범한 모래로 이뤄진 것처럼 보이나 해변 모래층 위에 규암 가루가 두껍게 쌓인 곳이다. 길이 2km에 걸쳐 곱고 단단하게 분포돼 자동차가 다닐 수 있어 천연 비행장으로 사용된다.

6. 농여·미아해변=농여해변에는 돌에 겹겹이 쌓인 지층들이 나무의 나이테를 닮아 실제로 ‘나이테 바위’가 있다. 지층의 다양한 색과 곡선이 독특하다. 미아해변에는 10억 년 전 바닷물이 드나들면서 생긴 빨래판 같은 물결무늬가 새겨진 바위가 있다.

7. 서풍받이=높이가 약 100m에 이르는 규암 사면으로 웅장한 수직 절벽이다. 서쪽과 달리 동쪽 경사면에는 많은 식물이 자라고 있다. 산책로가 조성돼 절경을 감상하며 트레킹도 할 수 있다.

8. 해안사구(砂丘)=해류에 의해 운반된 모래가 파도에 밀리고, 일정한 방향으로 부는 바람에 의해 구릉 모양으로 쌓여서 형성된 모래 언덕과 같은 퇴적 지형이다. 사구 한가운데 낙타 조형물을 설치했다.

9. 검은낭=대청도 선진포구 해안 절벽을 따라 형성된 퇴적암층이다. ‘검은색 낭떠러지’라는 뜻으로 이름이 붙었다. 푸른 해안 풍경 옆으로 난 다채로운 색의 지층이 매우 인상적이다.

10. 분바위와 월띠=가까이서 보면 ‘분’을 칠한 것 같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생겼다. 밤에 이 바위들이 달빛을 받아 긴 띠처럼 보여 전체를 ‘월띠’라 부른다. 7억∼8억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됐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