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NGO & NPO]한수원, 전국 24곳에 1371개 설치
한국수력원자력은 경북 봉화군 봉화읍 체육공원에 안심가로등 50개를 설치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전남 영광군 영광읍) 중앙로 일대는 예전에 어둡고 인적이 드문 길이었어요. 하지만 2017년 안심가로등이 설치된 뒤로는 통행량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자녀를 둔 부모님들도 안심할 수 있게 됐다면서 좋아해요. 귀가 때 차를 타던 아이들이 이제는 걸어서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영광군청 직원)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이 전국의 방범 취약지역에 설치한 안심가로등이 시민들의 안전한 밤길을 책임지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안심가로등은 태양광이나 풍력 등을 이용해 낮 시간에 충전한 전력으로 작동돼 전깃줄 없이도 설치할 수 있다. 일반 가로등에 비해 개당 연간 2160kWh의 절전 효과도 있다. 한수원은 태양광 안심가로등 설치를 통해 연간 약 3억5000만 원(개당 25만3872원)의 공공 전기료를 줄이는 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연간 1380.8t가량 절감한 것으로 예상했다.
안심가로등에 사용되는 발광다이오드(LED) 램프의 밝기는 일반 가로등의 1.5배 이상이다. 자정이 넘으면 주변 동식물의 성장을 위해 밝기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또 충전 기능이 있어 한 번 충전으로 일주일 이상 운영할 수 있어 날이 흐린 장마철에도 작동된다.
한수원은 올해도 이달 8일부터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안심가로등 설치 지역 선정을 위한 공모를 시작했다. 신청을 원하는 지자체는 7월 31일까지 밀알복지재단 홈페이지(miral.org)에서 관련 서류를 내려받아 e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를 통해 8월 중 7곳을 선정해 9월부터 330개의 가로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안형준 한수원 지역상생처장은 “이번에 선정된 지역에는 안심가로등 설치 시 지역 여건에 맞춰 셉테드(CPTED·범죄예방환경설계) 디자인을 적용한다”며 “안전한 귀갓길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