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테크]데이터 패권 겨냥 관련기업 눈독 인텔, 네트워크 장비업체 품어… 엔비디아는 솔루션업체 인수 진행 브로드컴, 보안강자 시만텍에 군침
‘반도체 공룡’들의 이종산업 M&A가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세계 1위 반도체 회사인 인텔은 지난달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크 장비 업체 베어풋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래픽 처리용 칩세트(GPU) 분야의 최강자인 엔비디아도 네트워킹 솔루션 업체인 이스라엘 멜라녹스를 69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올해 초 발표했다. 서버용과 차량용 반도체를 만드는 자일링스는 비디오 인코딩(정보의 형태를 변환하는 것) 솔루션 전문 기업 엔지코덱을 인수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처럼 반도체 기업들이 앞다퉈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기업 인수에 나선 이유는 ‘데이터’라는 한 단어로 요약된다. 나빈 셰노이 인텔 데이터센터 그룹총괄은 베어풋을 인수하는 이유에 대해 “인텔은 반도체를 기반으로 고성능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는 기업”이라며 “폭증하고 있는 데이터의 처리, 저장과 분석을 위해 데이터센터 간 상호 연결이 필요하고, 베어풋은 그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인수하려는 멜라녹스 역시 데이터센터의 방대한 데이터를 지연 없이 흐를 수 있게 하는 핵심 솔루션을 만든다.
자일링스의 엔지코덱 인수는 빠르게 늘어나는 영상 데이터 처리와 관련이 있다. 자일링스의 전문 분야인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는 용도에 따라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반도체로, 자율주행차 등의 핵심 부품으로 쓰일 예정이다. 여기에 엔지코덱의 비디오 인코딩 기술이 쓰일 가능성이 높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