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스타트업]이승규 스마트스터디 공동창업자
스마트스터디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재무책임자 이승규 이사는 “새로운 플랫폼에 항상 열려 있는 DNA가 우리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고은 인턴기자
9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넥스트 유니콘’ 1순위 중 하나로 꼽히는 유아교육 콘텐츠 기업 ‘스마트스터디’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승규 이사(45)를 만났다. 스마트스터디는 히트작인 아기 상어를 비롯해 붉은빛 여우 캐릭터인 ‘핑크퐁’ 등 콘텐츠의 성공으로 지난해 매출 400억 원을 돌파했다.
주요 수익원인 디지털 부문에서 해외와 국내 매출 비중이 55 대 45로 이미 해외 매출이 더 높다. 이 이사는 한국산 교육 콘텐츠의 전무후무한 글로벌 성공 비결을 유치원생 이하로 주요 타깃을 한정한 것과 국가별 특성에 맞춘 로컬라이징(현지화)으로 꼽았다.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후에도 시장 반응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현지화 노력을 해온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인기 콘텐츠인 ‘소방차 송’의 경우 나라마다 다른 소방차 사이렌 소리를 담아 ‘현지화’했다. 중국과 대만은 언어가 같으니 영상을 그대로 내보내도 될 것 같지만 미묘하게 다르다. 중국 경찰차에 적힌 ‘공안’ 문구를 대만 부모들은 싫어하기 때문에 지워서 내보내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이 이사는 “미국 경찰차엔 보안관 별을 달고 일본 경찰차엔 벚꽃 문양을 넣어야 한다. 이렇다 보니 우리 콘텐츠팀엔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 살아 그 문화를 잘 아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이 이사는 스마트스터디에 대해 “우린 플랫폼 회사는 아니지만, 플랫폼에 좋은 콘텐츠를 공급해 나갈 수 있는 회사”라고 했다. 스마트폰과 유튜브, 스포티파이와 구글뮤직 등 음원채널,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신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그에 맞춘 콘텐츠를 제때에 준비해왔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새로운 플랫폼에 기술적으로 적응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올라타는 것이 성공할 수 있는 좋은 DNA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이소정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