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료원 한국 영화 100년 기념전
한국영상자료원의 전시 ‘나쁜 여자, 이상한 여자, 죽이는 여자’에서 한국 영화 100년사에 등장한 주요 여성 캐릭터들을 3면 스크린을 통해 한자리에 모았다.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한국영상자료원이 10월 13일까지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한국영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하는 전시 ‘나쁜 여자, 이상한 여자, 죽이는 여자’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영상자료원은 한국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를 통해 한국 영화 100년 역사를 돌아보자는 취지로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 과거 남성 중심의 영화 산업 시스템 속에서 남성의 시각으로 만든 여성 캐릭터는 전시 제목처럼 ‘나쁜 여자’나 ‘이상한 여자’로 낙인찍혔다.
전시는 △불온한 섹슈얼리티 △위반의 퀴어 △초능력 △비인간 여자 △법 밖에 선 여성 △엄마의 역습이라는 여섯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한국 영화에서 여성 섹슈얼리티를 다루는 서사의 원형을 제시한 ‘미몽’(양주남 감독·1936년)의 애순(문예봉)을 비롯해 팜 파탈의 대명사 ‘지옥화’(신상옥 감독·1958년) 속의 소냐(최은희) 등 매혹적이지만 비극적인 결말을 맞은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에 소개된 영화 중 ‘마더’와 ‘박쥐’ 등 13편을 다음 달부터 상영하고 감독과 배우들이 참여하는 토크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무료.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