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미스코리아들이 11일 오후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19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한복 패션쇼를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2018 미스코리아 선(善) 송수현, 미(美) 이윤지, 미(美) 김계령. 사진=뉴스1
한복디자이너 박술녀 씨(62)는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지난해 수상자들이 입고 나온 퓨전한복이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던 것과 관련, “너무 전통성을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며 의견을 밝혔다.
박 씨는 17일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복은 우리나라 민족 옷이다. 좀 현대적으로 바꾸더라도 눈살을 안 찡그리고 얼마든지 우아하고 아름답게 바꿀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씨는 전통 한복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박 우리 한복의 고유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속의 한복인데, 그 옷이 지금 SNS를 뜨겁게 달구는 그런 쪽에서 재조명되는 건 좀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오늘도 입고 내일도 입자, 그런 게 아니다. 특별한 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인들한테 한복을 입혀서 ‘아, 대한민국 옷이 저렇게 아름다워’라고 알리는 대회로 앞으로는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11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성 상품화 논란이 됐던 수영복 심사를 제외한 채 진행됐다.
하지만 한복 패션쇼가 ‘코르셋 패션쇼’에 가까웠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이 입은 의상은 가슴 라인과 허리 라인이 부각됐고, 허벅지가 드러나기도 했다. 한복의 특유의 우아함을 파괴했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그러자 주최 측은 “논란이 되고 있는 퓨전 한복은 2019년 미스코리아 후보자들이 착용한 것이 아니고, 전년도인 2018년 미스코리아 진·선·미 7인이 고별행진을 진행하기 위해 입장하는 과정에서 입은 의상”이라며 “따라서 ‘수영복 심사를 폐지하는 대신 퓨전 한복을 입혔다’는 지적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라고 밝혔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