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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 美노병 부부, 71년 해로 후 12시간 차로 사망

입력 | 2019-07-17 11:08:00

6명 자녀·16명 손자·25명 증손자 둬




 한국전에 참전했던 한 미군 용사와 그의 부인이 결혼 71년 동안 함께 살다 같은 날 사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 웨인즈버러에 사는 허버트 드레이글(94)는 지난 12일 새벽 숨을 거뒀다.

이후 12시간뒤 이날 오후 그의 부인 메릴린 드란세스 드레이글(88)이 뒤따라 별세했다.

CNN은 “현대적 관계와 온라인 데이트의 시대에, 진정으로 마음을 녹이고 영혼을 따뜻하게 하는 사랑이야기를 찾기 어렵지만 진정한 사랑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커플이 있다”며 이 노부부의 생애를 소개했다.

이들은 72년 전 웨인즈버러의 ‘화이트 웨이’라는 이름의 작은 카페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허버트는 지난해 결혼 70주년을 기념한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계속 그녀가 드나드는 것을 보았고,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용기를 내어 언제 나와 사귀겠느냐고 그녀에게 물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들은 첫 데이트로 영화를 보러 갔고 1년후 허버트는 메릴린에게 청혼했고 이후 결혼했다.

허버트는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참전했고, 이후 한국전과 베트남 전에도 참전했다. 그는 22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육군에서 전역했다.

이들의 장례식은 지난 15일 진행됐다. 이 부부는 6명의 자녀, 16명의 손자, 25명의 증손자, 그리고 3명의 현손자를 뒀다.

의학 전문가들은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의 죽음으로 인한 상심증후군(Broken heart syndrome)으로 주위 사람들이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뉴욕 레녹스힐 병원 정신과 의사 매슈 로버는 “충격적이거 끔찍한 소식을 알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혈류에 대량으로 분비돼 심장에 전달돼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심각한 감정적 충격은 갑작스러운 심장 마비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