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점유율 29%…“미디어 시장 판도 바꿀 것”
화웨이 장비 논란, CJ헬로 알뜰폰 극복 과제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과감한 전략으로 ‘꼴지의 반란’을 이끌었다는 평가와 공격적인 행보로 인한 난제도 많았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
우선 상용화 100일을 맞은 5G 시장에서 점유율 29%를 달성하며 고착화되던 이동통신 시장 판도를 흔든 것도 하 부회장의 성과다. 파격 요금제와 함께 지원금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인 결과다. 유료방송 시장에서도 성과가 났다. 1분기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13만 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11만4000명)와 SK브로드밴드(11만9000명) 순증 가입자를 웃도는 수치다. 넷플릭스와 독점 제휴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월에는 CJ헬로 인수를 발표하며 다시 한번 유료방송 시장 재편의 신호탄을 쐈다.
LG유플러스가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한몫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도 낳았다. ‘자사의 5G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비교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경쟁사 반발과 함께 “커버리지 확대 등 품질에 신경 써야 한다”는 소비자 비판을 불러왔다.
하반기 가장 중요한 CJ헬로 인수 건에도 예상치 못했던 복병이 등장했다. ‘알뜰폰 분리매각’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는 CJ헬로비전(알뜰폰 부문)을 독행기업(시장경쟁을 촉진하는 기업)으로 평가하면서 SK브로드밴드와의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경쟁사들은 이를 근거로 CJ헬로에서 알뜰폰 사업을 분리 매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보안논란’으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의 5G 장비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사용한다는 점도 계속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