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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나는 대미협상 라인…北 외무성 신임 부상에 리태성 임명

입력 | 2019-07-17 17:49:00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19.6.30/뉴스1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북한의 대미협상 라인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17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신임 부상(차관급)에 리태성(60)이라는 인물이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태성은 지난달 판문점 북-미 정상 회동에서 의전 실무를 담당했으며 미국 측 인사를 접촉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에도 수행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도 이날 “최선희가 외무성 부상에서 제1부상으로 승진하면서 리태성이 부상 자리에 올라갔다”며 “이제부터 대미협상 라인은 리용호 외무상-최선희 제1부상-리태성 부상-권정근 미국 담당 국장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리태성은 이전에 외무성 9국에서 전략정책을 담당했다”며 “전략 담당을 미국 담당 부상으로 임명한 것은 행정형이 아닌, 전략형에게 북-미 협상을 맡기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다만 북-미 실무협상에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북측 카운터파트는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가 유력한 만큼 리태성이 실무적인 협상을 주도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여권 관계자는 “리태성은 정보 수집보다는 분석을 주로 해왔다”며 “협상 전면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리태성의 전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지만, 2016년 4월 일본 교도통신은 리태성 외무성 부국장이라고 소개된 인사가 리수용 당시 외무상의 뉴욕 방문 후 귀국길을 수행하다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리태성은 미국이 한국과의 합동군사훈련을 그만둔다고 해도 북한이 핵실험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