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유명 호텔중개업체가 돌연 영업중단을 선언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한 해외 호텔 전문 예약사이트는 경영악화를 이유로 지난 15일 돌연 영업중단을 선언했다.
해당 업체는 사이트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여행업계에 전체로 몰아닥친 경영환경 악화로 인해 부득이하게 영업중지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며 "회사 정상화에 따라 순차적으로 환불을 진행해드리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이 사이트 이용자들은 업체 측과 연락도 닿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앞둔 시점에 업체가 영업을 중단해 피해자들은 발을 구르고 있다.
17일 뉴시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자는 200여명으로, 피해 금액은 약 2억원에 달한다. 피해자들은 해당 업체 대표를 상대로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장을 냈다.
한 피해자는 "호텔 예약에 대한 바우처도 받아뒀기 때문에 큰 의심을 하지 않았다. 영업 중단 공지를 보고 놀라 해당 호텔에 직접 전화해보니 예약 내역이 없다고 했다"고 분통으 터트렸다. 또 다른 피해자는 "현지에 도착하고 나서야 예약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호텔 예약금이 어디로 증발했는지 보다 당장 묵을 곳을 찾아야 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전 가족이 호텔뿐 아니라 비행기표까지 예약해 피해금액이 1000만원에 달하는 경우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경찰은 업체 측 대표에 대해 출국금지를 신청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상황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