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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 ‘B급 코드’로 젊은세대 소통↑…이색 영상 ‘水타트랙’ 화제

입력 | 2019-07-18 08:00:00


제주삼다수 수타트랙 영상컷

B급 유머코드·패러디 담은 유튜브 영상 공개
실제 제주도 지역민 출연…자연 풍광 함께 담아
영상으로 브랜드 검색하는 시대
“기존 TV광고만으로 젊은 세대와 소통 한계”

제주개발공사와 광동제약이 ‘제주삼다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젊은 세대 소통 강화에 나섰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와 광동제약은 최근 배우 이준혁과 무명 배우, 제주도 지역민들이 출연하는 유튜브 영상 ‘水(수)타트랙’을 공개했다. 영상은 현재 조회수 260만 회를 돌파하는 등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앞서 제주개발공사와 광동제약은 ‘물 만큼은 삼다수로 산다’ 캠페인을 시작했다. 생수도 다른 식품처럼 꼼꼼히 따져보고 마셔야 한다는 메시지와 모바일 앱을 활용해 쉽게 주문할 수 있는 편의성을 강조한 TV광고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유튜브 영상은 TV광고와 별개로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영상으로 브랜드를 검색하는 젊은 세대 트렌드를 반영해 유튜브 채널에서 콘텐츠를 공유한다. SF 장르를 표방하는 이 영상은 외계인들이 식수난 해결을 위해 제주삼다수를 확보하려는 이야기를 담았다. 황당한 내용과 ‘B급 코드’로 젊은 세대 관심을 모은다.

광동제약에 따르면 이 영상은 21년 동안 시장 점유율 1위(작년 기준 40.2%)를 기록하고 있는 제주삼다수의 품질과 편의성을 밀레니얼 세대에게 보다 쉽고 유쾌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말한다. 최근 식음료 업계에서 주요 소비자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세대는 개성과 합리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전 세대와 다른 사고방식과 소비문화를 보여 많은 기업들이 차별화된 방식으로 소통을 추진한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유튜브처럼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용자이면서 콘텐츠를 만드는 생산자이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 더욱 중요한 고객으로 인식된다고 회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제주삼다수 수타트랙 영상컷

영상 수타트랙은 물이 고갈된 외계인 닥터수트레인져(이준혁)가 고향 행성의 식수난을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 춘식스(춘식)와 함께 우주에서 가장 깨끗한 정수기가 있다는 제주도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보여준다. B급 유머코드를 바탕으로 실제 제주도에 거주하는 도민들과 해녀들이 영상에 직접 출연해 제주 방언과 자연 풍광을 선보인다. 최근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영화 패러디 요소도 담겼다.

외계인들은 제주도 전체가 천연 정수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제주도를 외계 행성으로 가져갈 수 없어 생각해 낸 방법은 스마트폰 앱으로 삼다수를 주문해 고향 행성에 보내는 것. 황당한 설정이지만 외계인이 선택할 정도로 제주삼다수가 편리하고 품질이 우수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벌컥벌컥’의 제주도 사투리인 ‘괄락괄락’이 외계어로 표현되는 등 제주 특유의 방언을 활용한 유머도 눈여겨 볼만하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대표 음식들은 영상미를 끌어올리는 요소다.

제주개발공사와 광동제약은 영상 제작 과정에서 제주삼다수가 다른 먹는 샘물과 달리 연간 취수량이 제한돼 공급량이 한정적이라는 점을 반영하고자 했지만 ‘나눔과 공유’ 스토리에 무게를 싣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이번 수타트랙 영상은 재미와 함께 감성적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콘텐츠”라며 “이제 TV광고만으로는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기 어려운 시대가 왔기 때문에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젊은 세대와 관계를 맺어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제주삼다수 뿐 아니라 다양한 식음료 브랜드가 B급 유머코드를 활용한 유튜브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달 ‘바닐라맛 우유’ 출시에 맞춰 바닐라맛 우유의 ‘관상’을 평가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코믹한 표현으로 바닐라맛 우유의 특징을 독특하게 전달한다. 오리온은 양념치킨 맛 스낵 ‘치킨팝’ 바이럴 영상을 선보였다. 고등학생이 다양한 제품모양을 맞춰가며 이른바 ‘발골’하는 내용이 담겼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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