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제올림픽’ 자리매김… ‘피너클어워드’ 18일 익산서 개최 김제시는 ‘축제도시’로 금상 수상
지난해 전북 군산시에서 열린 ‘제12회 피너클어워드’에서 수상자들이 세계축제협회 관계자 등과 함께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 제공
도시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게 자투리땅이다. 전남 순천시(시장 허석)는 자투리땅을 쓸모없는 공간으로 보지 않았다. 정원축제박람회를 열었던 관록을 바탕으로 3.3m²의 정원으로 꾸몄다. 야행(夜行), 푸드&와인페스티벌 등을 열며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인구 5만여 명의 충북 영동군(군수 박세복)은 기초자치단체에서는 드물게 축제관광재단을 만들었다. ‘축제는 지역을 살리는 블루오션’이라는 신념에서다. 재단은 전국 유명 축제를 벤치마킹하며 지역 대표 축제의 내실을 다져 나갔다. 지역의 자연·문화·역사적 특징을 살린 축제가 지역 브랜드와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축제로 지역 브랜드와 주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김제시, 순천시, 영동군이 18일 ‘큰 상’을 받는다.
올해 어워드에는 TV홍보, 멀티미디어, 홍보출력물, 축제상품 등 12개 분야에 87개 도시가 도전장을 냈다. 금상(13개)과 은·동상(21개)을 받은 축제는 세계대회에 출전한다. 축제의 글로벌화를 통해 세계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취지다.
심사 결과 전남 순천시와 충북 영동군은 ‘축제혁신도시’, 전북 김제시는 ‘축제도시’로 선정돼 금상을 받는다. 축제를 통한 혁신적인 경영으로 도시 자생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너클어워드가 열리는 전북 익산시의 서동축제는 서동요전설체험마을을 통한 매력적인 콘텐츠로 대표 프로그램 부문에서, 충남 서산 해미읍성축제는 숙영(宿營) 프로그램으로, 대전 서구힐링아트페스티벌은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각각 금상을 차지했다.
행사에서는 시상식 외에 세계 축제의 성공 사례도 소개된다. 스웨덴 고틀란드 중세축제 비에른 순데베크 총감독이 ‘역사 콘텐츠를 활용한 축제 성공전략’을 발표한다. KT빅데이터사업단의 ‘축제와 빅데이터 활용’,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 최상규 부회장의 ‘축제인의 전문화 교육 프로그램’ 등의 발표도 이어진다.
행사를 지원한 정헌율 익산시장은 “국내외 최고의 축제 전문가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세계적인 축제들의 정책 방향과 성공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민 minpress@donga.com·이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