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웰 “한일, 반드시 해결해야”… 외교 대화 위한 지원 의사 밝혀 정부 “중재위 등 모든 옵션 검토” 한국정부 참여 ‘2+1’ 방안 포함 文대통령 새 징용해법 보고받아
강경화 외교 만난 스틸웰 美차관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왼쪽)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운데)를 접견하고 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외교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윤순구 차관보와 만난 뒤 “한일 갈등 해결이 조속히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 등을 면담하고 “미국은 가까운 두 동맹국인 한일 관계를 강화하는 데 대단한 우선순위(great priority)를 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미국의 동아시아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동아태 차관보로 임명된 그는 11∼14일 일본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한국을 찾았다.
스틸웰 차관보는 “동맹이기 때문에 한국 미국과 관련된 모든 이슈에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떠한 역내 중요 문제도 미국의 두 동맹인 한국 일본의 협력 없이는 해결될 수 없다”며 “조만간 해결책이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일 갈등은 양국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일본이 대화 테이블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또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국의) 신남방 전략 간 자연스러운 접점을 찾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새로운 방안을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며 “여러 방안에 대해 무게를 재보고 어느 시점에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대화에 나서면 기존 ‘1(한국 기업)+1(일본 기업)’ 외에 새로운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피해자가 동의하면 ‘1+1’ 방안이든 한국 정부가 참여하는 ‘2+1’ 방안이든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한기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