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2차예선 9월 10일 첫판 북한 뺀 3개국은 본선 경험 없어… 9월 5일-11월 19일 평가전 갖기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G조 편성 중동 신흥강호 67위 UAE 최강… 116위 태국은 동남아 라이벌
한국은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 추첨 결과 레바논(86위), 북한(122위), 투르크메니스탄(135위), 스리랑카(201위)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9월 10일 투르크메니스탄 방문경기를 시작으로 한국 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인 한국은 무난한 조 1위가 예상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우즈베키스탄이 아닌 레바논, 쿠웨이트가 아닌 투르크메니스탄, 바레인이 아닌 북한과 한 조에 편성된 것은 아주 무난한 결과”라며 “한국 대표팀에 대단히 호의적인 조 편성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을 상대로 1승을 거둔 적이 있는 레바논의 ‘한 방’은 경계해야 한다. 레바논은 2011년 11월 15일 베이루트에서 치른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안방경기에서 한국을 2-1로 꺾었다. ‘침대 축구’나 관중 난입 등 눈살을 찌푸릴 만한 장면이 나오긴 했지만 한국의 경기력이 레바논보다 못했다는 점에는 큰 이견이 없는 경기였다. 2013년 6월 4일 같은 곳에서 치른 최종예선에서도 한국은 90분이 지날 때까지 0-1로 지다가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켜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바 있다. 한국 대표팀의 레바논 방문경기 전적은 1승 2무 1패로 팽팽하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첫 상대인 투르크메니스탄의 정보를 수집해 분석을 시작하겠다”며 “야망을 가지고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장거리를 이동하더라도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2차 예선에 대비하기 위해 9월 5일과 11월 19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96위)은 G조에 편성됐다. 신흥 중동 강호인 아랍에미리트(67위)에 동남아시아 라이벌인 태국(116위)도 포함된 만만치 않은 대진이다. 이날 벤투 감독을 포함한 많은 사령탑이 조 추첨을 직접 지켜본 데 반해 박 감독은 현장에 오지 않았다.
▼ ‘8개조 1위+2위 중 4팀’ 최종예선 진출 ▼
2차예선 9월 5일부터 시작, 2023 아시안컵 티켓도 걸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은 40개 국가가 8개조로 나뉘어 경합을 벌인다. 한국(37위), 일본(28위), 중국(73위), 아랍에미리트(UAE·67위) 등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위 8개 팀은 2차 예선에서 맞붙지 않도록 시드 배정을 받았다.
2차 예선은 9월 5일 시작해 내년 6월 9일까지 치러진다. 각 팀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8경기를 해 순위를 결정한다.
1위는 12개국이 진출할 수 있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직행한다. 나머지 4개 팀은 각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올라간다. 승점, 골득실, 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최종예선에 오른 팀은 2023년 아시안컵 출전권도 획득한다.
이번 월드컵은 아시아에 걸린 본선 티켓이 4.5장인 마지막 대회다. 2026년 월드컵부터는 본선 진출국이 32개에서 48개로 늘어 아시아 몫도 8장으로 크게 늘어난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