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환 인하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오른쪽)가 노인성 허리 후만변형증후군으로 고통을 받아 온 정순자 씨와 증상 호전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 씨는 수술을 받은 후 정상인처럼 허리를 펼 수 있게 됐다. 인하대병원 제공
정 씨의 주치의 윤승환 인하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척추센터)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노인성 허리 후만변형증후군’(허리굽음증)이라고 진단했다. 윤 교수는 정 씨에게 허리를 반듯이 펴는 수술을 권했다. 정 씨는 수술 뒤 회복기간을 거쳐 퇴원을 했는데 현재 일상 생활을 하는데 큰 불편이 없다.
노인성 허리 후만변형증후군은 나이가 들면서 허리가 굽어 등이 많이 튀어나온 상태를 말한다.
통증이 심할 경우 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하고 보조기를 착용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이 되진 않는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허리 굽음증의 경우 신전근을 강화시켜주는 운동을 장려한다. 배낭에 물통을 가볍게 넣어 메고 다니라고 권유하지만 질환 자체가 퇴행성 질환인데다, 환자 대부분이 고령의 여성이어서 회복은 쉽지 않다.
극소수 교정 수술은 △보조기에 의지해서도 걷기가 힘들어지거나 △매우 활동적이어서 유모차에 의지하지 않고 걷기를 원할 경우 △골반이 뒤틀어지고 목과 무릎에 2차적인 변성으로 인한 통증과 퇴행성 질환이 동반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수술로 교정해야 하는 척추 부위는 5∼7마디 이상이다. 대부분 골다공증을 동반하고 있고 고정 장치가 잘 유지되기 어렵다. 수술 후 허리는 반듯해지지만 젊었을 때처럼 허리를 구부리기 힘들어 예전처럼 농사일 등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
윤 교수는 “환자를 가족으로 대하는 척추센터, 적정 진료를 제공하는 척추센터를 모토로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의 협진으로 비수술 치료, 수술적 치료 모두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