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료 등 생명과학 분야… 전체의 28% 5233억원 몰려 창업 7년이내 기업에 74% 투자… 투자시기 빨라져 적극성 보여 올해 연간 투자액 첫 4조 전망
부동산정보 플랫폼 업체 ‘직방’도 비슷한 시기 국내와 해외에서 16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 부동산 관련 스타트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투자액이다. 이 중 정부가 집계하는 벤처투자액은 300억∼400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스타트업 등에 굵직한 투자가 몰리면서 벤처투자액이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올해 상반기 벤처기업에 신규 투자된 금액은 1조899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6327억 원)보다 2669억 원(16.3%)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2014년 상반기 6912억 원에서 5년 만에 2.7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중기부는 올해 연간 벤처투자액이 역대 처음으로 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 성향도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 올해 벤처투자액의 74.2%는 창업 7년 이내인 기업에 돌아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투자액(65.7%)보다 8.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벤처기업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투자 시기도 그만큼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벤처업계에서는 2000년대 초반 벤처붐에 이어 두 번째 벤처붐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유니콘(자산 가치가 1조 원 이상인 벤처기업)은 올해 상반기에만 3곳이 추가되면서 현재 9곳으로 늘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2017년 추가경정예산에서 모태펀드 관련 예산이 8000억 원 편성된 결실이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액이 늘어나는 데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출자하는 모태펀드는 벤처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한다. 유니콘 기업 9곳 중 7곳이 모태펀드가 출자한 펀드의 투자를 받았다. 창업투자회사의 설립 요건인 자본금 기준을 50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낮춘 것과 벤처투자 관련 세제 혜택도 벤처투자의 증가를 뒷받침한 요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