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한은 기준금리 0.25%P 깜짝 인하… 시중銀 이르면 내주부터 내릴듯 신규대출 땐 변동금리 유리… 대출 갈아탈땐 상환수수료 살펴야 시중 돈 부동산시장 유입 가능성… “정부규제 강력… 수요제한” 분석도
○ 은행들 다음 주부터 예금금리 인하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발맞춰 이달 중 금리를 낮출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주, 늦더라도 이달 안에는 수신금리 인하가 예상되며 대출금리도 서서히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하폭은 크지 않을 거라는 게 중론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변화가 있긴 할 테지만 이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시장금리에 반영돼 있었다”며 “다만 향후 기준금리 인하 추세가 지속된다면 시장금리도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이 18일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정규일 한국은행 부총재보(오른쪼겡서 두 번째)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 수익형 부동산 관심 늘 수도
금리가 내려가면서 시중의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은행 이자 부담이 낮아짐에 따라 대출을 일으켜 투자하는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은행 예적금 대신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늘어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가, 오피스텔 등 상업·업무용 건축물 거래 건수는 올해 1월 2만6580건에서 2월 2만1079건으로 감소한 뒤 다시 소폭 반등해 6월 2만3400건까지 올랐다. 또 대출 의존도가 높은 신혼부부 등의 이자 부담이 줄어 실수요자들의 부동산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일부 지역의 투기성 투자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은 있지만 급매물이 빠져나가는 정도일 것”으로 전망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미 대출금리가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고, 정부 대출 규제가 강력하기 때문에 당장 부동산 투자 수요가 크게 자극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건우 woo@donga.com·이새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