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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틱 수영 판타스틱… 결선 향해 날다

입력 | 2019-07-19 03:00:00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첫 출전 ‘프리 콤비’ 값진 11위
이번 대회 처음 결선 티켓 환호… 우하람 다이빙 3m 스프링 4위
메달 놓쳤지만 올림픽 기대감 쑥… 女수구, 캐나다에 졌지만 2골 뽑아




한 마리 새처럼… 한국 아티스틱 수영 대표팀 선수들이 18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프리 콤비네이션(10인) 예선에서 고난도의 플라잉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선수권 사상 처음으로 이 종목에 출전한 한국은 77.7점을 기록하며 15개 팀 중 11위에 올라 결선에 진출했다. 왼쪽 사진은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우하람. 한국 남자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은 합계 478.80점으로 역대 개인 최고 순위인 4위에 올랐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마지막 6차시기. 보드 위에 선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의 선택은 자신을 결선으로 이끈 난이도 3.9의 기술이었다. 평소 자신 있어 했던 것으로, 도약-기술-입수 모두 완벽했다. 전광판에 찍힌 점수는 99.45점. 12명의 선수가 6번씩 시도해 만들어진 72개의 점수 중 3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아쉽게 메달은 놓쳤지만 관중들은 전광판 맨 위에서 4번째에 적힌 우하람의 이름을 보며 환호했다.

우하람이 18일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합계 478.80점으로 4위를 했다.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기록한 개인 최고 순위인 7위를 뛰어넘는 성적.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성적이었다. 중국의 셰쓰이(545.45점), 차오위안(517.85점)이 금, 은메달을, 영국의 잭 로어(504.55점)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하람도 흡족해했다. 그는 “99.45점이라는 높은 점수는 처음 받아봤다. 아쉬움보다 만족감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종목은 10m 플랫폼이다. 역시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우하람은 “자신 있게 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 아티스틱 수영 대표팀은 세계수영선수권을 통해 처음 참가한 프리 콤비네이션에서 15개 팀 중 11위에 올라 12개 팀이 얻을 수 있는 결선 티켓을 따냈다. 앞서 치른 다른 종목에서 모두 예선 탈락했지만 마지막 종목에서 값진 성과를 거뒀다. 세계수영선수권에서 한국이 아티스틱 수영 결선에 진출한 건 2009년 로마 대회 때 솔로 자유 종목에 출전한 박현선(31) 이후 10년 만이다. ‘정글북’ 음악에 맞춰 동물들의 다양한 캐릭터를 발랄하게 표현한 한국은 수행점수 23.1점, 예술 점수 30.8점, 난이도 점수 23.8점의 고른 점수를 얻었다. 관중들의 열띤 응원에 힘입어 예선을 통과한 선수들은 20일 열릴 결선에서 보다 완벽한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러시아(96.5667점), 중국(96점)이 각각 1, 2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한국에 대회 첫 메달의 감격을 안긴 다이빙의 김수지(21·울산시청)는 이날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 나섰지만 5차시기 합계 256.95점을 기록해 51명 중 21위에 그쳐 18명이 출전하는 준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수지는 “열심히 준비했는데 잘 안돼 아쉽다”고 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나선 여자 수구대표팀은 캐나다에 2-22로 패했다. 16일 대표팀의 첫 득점을 안긴 경다슬(18)과 이정은(16)이 각각 1골씩 넣었다. B조 4위가 확정된 한국은 20일 A조 4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순위결정전을 치른다.

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