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glt젤라또의 2가지 맛 컵 젤라토. 홍지윤 씨 제공
홍지윤 쿠킹클래스 쉬포나드 운영자
헵번이 먹은 것은 정확히 말하면 아이스크림이 아닌 젤라토(gelato)다. 이탈리아어로 ‘얼리다’를 뜻하는 젤라레(gelare)에서 온 말로, 우유와 달걀, 설탕을 기본 재료로 하는 것은 아이스크림과 같지만 혀에 닿는 순간 녹아버리는 아이스크림의 매끈하고 부드러운 질감과는 달리 살짝 쫀득한 느낌이다. 맛과 향을 위해 첨가하는 과일, 초콜릿, 견과류 등 기타 재료의 함량을 높이고 천천히 혼합하는 과정을 통해 공기 함유량이 낮아지기 때문으로 본다.
이탈리아는 일조량이 풍부한 덕분에 당도가 높은 다양한 과일이 자라며 고소하고 질 좋은 견과류가 생산돼 맛있는 젤라토를 만드는 데 최적의 조건이다. 얼음에 꿀이나 우유를 섞어 먹었다는 최초의 빙과에 대한 기록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오늘날 이탈리아 젤라토의 기원은 이탈리아의 남부 시칠리아다. 10세기경 스페인과 시칠리아 섬을 지배했던 아랍인이 얼음을 부숴 과일즙을 섞어 먹던 것을 발전시킨 형태가 젤라토다. 이후 본토인 나폴리, 로마, 피렌체, 토리노, 산악지대인 돌로미티까지 퍼져나갔고 젤라토 기계가 발명된 이후에는 유럽 전역에서 즐겨 먹는 디저트가 됐다.
● 젤라띠 젤라띠=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176 센트럴시티 파미에스테이션 2가지 맛 1컵 4500원
● 젠제로=서울 강남구 선릉로126길 14 예우빌딩 1층, 1인용 콘·컵 5000원
● glt 젤라또=서울 마포구 양화로23길 10-8 2가지 맛 컵·콘 4500원
홍지윤 쿠킹클래스 쉬포나드 운영자 chiffonad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