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 2개월만에 실종 살해된 장잉잉 (출처 FBI) © 뉴스1
브렌트 크리스텐슨 (출처 일리노이 경찰) © 뉴스1
장잉잉의 가족들이 범인 크리스텐슨에게 유해의 소재를 알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 뉴스1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샴페인 캠퍼스에서 중국 여자 유학생을 납치 살해한 브렌트 크리스텐슨(30)이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고 BBC 방송 등이 19일 보도했다.
이 학교 박사과정인 크리스텐슨은 지난 2017년 6월 중국 유학생이던 장잉잉(사망 당시 26세)을 납치, 성폭행한후 야구 방망이로 때려 숨지자 목을 베는 등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았다. 중국 명문 베이징대 출신으로 일리노이 주립대 대학원에 유학온 장양은 이날 거주할 집을 구하러 나섰다 참변을 당했다. 하지만 그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크리스텐슨은 형량이 선고될 때 까지도 유해의 향배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재판장인 제임스 사디드 판사는 크리스텐슨을 향해 “어떤 자기중심적 사고에 쌓여있는지 모르지만 이제 외롭고 차디찬 감방에 들어가 자연적 죽음을 맞기 전, 펜과 종이를 들어 (장의) 부모에게 ‘죄송하다’는 편지를 쓸 때가 언젠가 있을 수 있지 않겠나”고 훈계했다.
경찰은 주변 CCTV 확인을 통해 한 백인 남성의 차에 타는 장잉잉의 마지막 모습을 확인했으나 더이상의 진전을 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한 여성의 제보가 결정적 돌파구가 됐다.
크리스텐슨의 여자 친구였던 테라 불리스는 실종 여학생을 위한 철야 기도회에 함께 참석했다가 그로부터 자기가 죽였다는 놀라운 말을 들었다. 불리스는 이를 제보했고 미연방수사국(FBI)은 불리스의 동의하에 비밀 마이크를 채웠다.
녹취에는 잉잉을 어떻게 성폭행하고 죽였는지, 또 목을 잘랐다는 등 크리스텐슨의 구체적인 범행 묘사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녹취는 재판서 배심원들에게 틀어졌다. 배심원단은 검찰이 구형한 사형에 대해 3시간 동안 비공개 심리를 진행했지만 끝내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시신이 없는 녹취 증거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듯 싶다. 이에 사디드 판사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형량을 낮춰 판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