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11시4분쯤 경북 상주시 북북서쪽 51㎞ 지역에서 규모 3.9 지진이 발생했다.© 뉴스1
올해 남한에서 발생한 내륙 지진 중 최대 규모인 경북 상주 규모 3.9 지진의 원인 단층은 모르는 상황이다. 아직 한반도 단층지도가 존재하지 않아 지진이 발생해도 지진을 유발한 단층을 정확히 알 수 없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같은 지역에서의 여진과 또 다른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1시4분쯤 경북 상주시 북북서쪽 51㎞ 지역에서 규모 3.9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위치는 북위 36.50, 동경 128.10이다. 발생 깊이는 14㎞로 추정된다. 올해 국내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 3을 넘는 지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번 상주 지진을 발생시킨 원인 단층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 분석관은 “한반도의 수많은 단층들 중 학술적으로 단층의 위치, 크기, 이름이 자세하게 알려진 단층은 많지 않다”면서 “이번 상주 지진을 발생한 단층 역시 기존에 정보가 없는 ‘미상’”이라고 말했다.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도 “우리나라에서 지진을 유발하는 단층이라고 해서 확인되고 알려진 것은 경주 지진, 포항 지진을 일으켰던 단층을 포함한 매우 소수”라면서 “이번 지진을 유발한 단층이 무엇인지 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사실 우리나라는 그간 단층에 대한 연구가 전무해 상주 지진을 포함해 매번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원인 단층을 찾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16년 9월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 이후 대책 차원으로 범부처 차원의 ‘한반도 단층구조선의 조사 및 평가기술 개발’ 연구를 시작했다. 이 연구를 통해 오는 2036년까지 활성단층 지도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27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너무 늦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상주 지진 이후 여진이나 같은 지역에서의 또 다른 지진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우남철 분석관은 “규모 3.9 지진 이후에도 여진이 1회 발생했고 이정도의 응축된 에너지라면 추가적으로 여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감시가 필요하다”면서 “기상청 예보, 언론 등에 귀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북지역은 2019년에만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17번 발생했다. 최근 10년으로 기간을 넓히면 모두 440번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