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보수당 경선 투표결과 발표… 여론조사서 유권자 3분의 2 지지 노딜 브렉시트 갈등 극심해질듯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전 장관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수천 명의 시위대는 이날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광장에 모여 ‘노 투 보리스, 예스 투 EU(No to Boris, Yes to EU)’를 외쳤다. 덥수룩한 금발머리로 유명한 존슨 전 장관의 모습을 묘사해 해당 인형에는 사방으로 뻗친 금발 뿔 수십 개가 달렸다. 붉은 얼굴은 우스꽝스러운 웃음을 띠고 있다. 특히 인형의 가슴 부분에는 ‘£350m’ 문구도 등장했다. 2016년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당시 존슨 전 장관은 브렉시트에 찬성하며 “영국이 매주 EU에 3억5000만 파운드(약 5100억 원)를 보낸다”고 주장했다. 해당 금액은 추후 가짜 뉴스로 판명 났지만 존슨 측은 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영국인들은 지난해 7월과 올해 6월 말 트럼프 미 대통령의 런던 방문 때도 그를 기저귀를 찬 채 휴대전화를 든 아이로 희화화한 풍선 인형을 집회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달 국빈 방문 당시 “존슨을 차기 영국 총리로 지지한다”고 해 내정간섭 논란을 빚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또 “존슨이 차기 총리가 되면 매우 좋은 관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그를 두둔했다.
23일 발표되는 보수당 대표 경선 투표 결과에서는 존슨의 당선이 기정사실화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당 의원 및 유권자의 3분의 2가량이 존슨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총리에 오르면 보수당 내분은 물론이고 노딜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내 갈등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