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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英유조선 나포 순간…이란軍 “시키는 대로 해라”

입력 | 2019-07-22 08:59:00


 지난 1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진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 나포 사건 당시, 이란군은 강압적인 태도로 항로를 변경할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CNN이 21일 보도했다.

영국 해상보안업체 드랴드 글로벌이 입수한 교신 녹음 파일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나포 직전 스테나 임페로호를 향해 “보안상 이유로 유조선을 점검하겠다”며 “항로를 변경하라”고 요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또한 “시키는 대로 하면 안전할 것이다. 항로를 변경하라”라며 재차 명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영국 왕립 해군 소속 구축함 ‘HMS 몬트로즈함’이 “국제해협을 통과하고 있으므로, 국제법에 따라 항행에 개입하거나 방해해서는 안 된다”며 경고했지만, 이란 측은 이를 무시하고 유조선을 나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국제 해운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란 해군의 요청에 따라 스테나 임페로호를 나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국적의 선박이 이란군의 나포 표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0일에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영국 유조선 브리티시 헤리티지호 나포를 시도했었다. 당시에는 유조선을 호위하던 몬트로즈함이 ‘물러나지 않을 경우 발포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미수에 그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