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 혁명 시대가 도래하면, 당장 많은 것들이 변한다. 일단 인공지능(AI)이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면, 현재 기계 작업으로 대체된 산업 분야를 넘어, 더 많은 영역에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금 현 상황에서 대한민국 일자리 2,300만 개 중, 43%인 1,136만 개는 인공 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일례로, 한 대기업에서는 QC(Quality Control) 공정에 전체 인원의 20~30%가 투입된다고 한다. 어두운 조명 아래서 시각에 의존해 제품 결함을 확인하므로 눈이 밝은 20~30대 직원들이 수행하는데, 사측에서는 추후 인공지능과 결합한 기계 작업이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 공장에서 일한다면 어느 날 아침에 당신의 직장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었다고 해고 통지를 받게 될 것이다.
21세기 현시점에서 평생직장이라는 의미는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누구도 5년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50년 뒤에도 같은 일을 하겠다고 확신하는 건 불가능하다.
퇴사에 관한 해답을 담은 스타트업, 퇴사학교 (출처=퇴사학교 홈페이지)
창업자가 되기 전, 창업에 대한 방향 설정을 하는 과정과 계기가 중요
앞으로 테크 콘서트는 7월부터 11월까지 주 1회씩(총 25회) 고양·광교·시흥·의정부·부천 등 경기콘텐츠진흥원 내 문화창조허브와 클러스터를 돌며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는 7월 4회차 콘서트로, 장수한 대표가 퇴사학교로 창업을 기획하며, 창업가에게 필요한 열 가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테크 콘서트는 퇴사학교 장수한 대표가 강연을 진행했다. (출처=IT동아)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장수한 대표는 "처음 대기업에 취업해 기획, 영업, 사내 벤처 부서를 거치며 커리어를 쌓았다.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후 창업을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회사를 오래 다니면 안정적인 연봉과 사회적 인정을 받겠지만, 그 결과가 보이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30대 초반 타이밍에 창업을 도전하고자 퇴사를 결정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장수한 대표가 본인 소개를 하고 있다. (출처=IT동아)
이어서 "퇴사 후 1년 정도 백수 생활을 했다. 1년간 창업이든 뭐든 시도해보자 마음먹었고, 처음 3개월은 '퇴사학교'라는 책을 썼다. 이후 5~6개월에 걸쳐 식품 유통, 과일 배송, 육아, 마사지 사업, 코딩 스쿨 등 다양한 창업을 시도하고, 실패를 반복했다.",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식품 유통은 맛있는 것을 선정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 마사지 사업은 시각장애인만 고용할 수 있다는 부분을 간과했고, 육아는 내가 육아 경험이 없어서 실패했다. 과일 배송은 유통 채널과 네트워크가 없었기 때문"이라 했다.
그 과정에서 '나만의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잘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으로 커리어를 시작했으니, 이에 관련된 경험을 잘 살려야 성공할 수 있다고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장수한 대표는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찾고, 나는 기획해서 판매하는 방향을 수립하는 걸 해야겠다"라며, 커리어에 대한 방향을 잡아주고, 창업을 주제로 하는 '퇴사학교'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번 테크콘서트는 약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출처=IT동아)
창업자가 준비해야 할 열 가지 일, 그리고 핵심이 되는 세 가지.
장수한 대표가 창업의 10가지에 대해 소개중이다. (출처=IT동아)
장 대표가 언급한 창업의 첫 단계는 비전 수립이다. 'Why(왜), How(어떻게), What(무엇을)' 두고, 이 일을 왜, 어떻게 해야 하며 무엇을 진행할지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 사업을 하면서 본인이 갈피를 못 잡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명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경영의 10단계에 대해 소개한 후, 운영 기간에 대한 설명을 진행한다. (출처=IT동아)
이외에도 시장 조사와 고객 개발, 브랜딩, 제품개발, 마케팅, 운영 등을 차례로 언급했다. 특히 "창업 전 생각했던 업무는 기획이나, 미팅이지만, 실제로는 고객 상담, 인사관리, 운영, 법무, 노무, 세무, 행정 서류작성, 전화하고 미팅하고, 보고서와 발표회, 컨퍼런스, 심지어는 청소까지 해야 한다. 그래서 수익을 내는 '판매'에는 10~20%밖에 시간 투자를 못한다"라고 말하며, 최대한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는 게 활주로를 늘리는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장수한 대표가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IT동아)
그리고 강연 말미에 이르자, 창업의 세 가지만큼 중요한 '의사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장 대표는 "초기 1~3년 차는 수익이 나지 않으니, 버티면서 향후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하지만 3년 차 이후부터는 시작 단계에서 벗어나니, 언제까지 이 사업을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가능성을 스스로 확인하여, 더 나아갈지, 포기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보통 3년까지는 시행착오와 본인의 역량, 고객 변수까지 고려해 경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무리로, 장 대표는 발표 내내 언급한 창업가의 10가지 일에 대해 다시 한번 소개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비전 수립과 팀 빌딩, 그리고 자금 확보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 점을 핵심으로 두고 준비하면, 현재 창업을 진행하고 있거나 추후 진행할 계획에서 덜 고생할 것이고, 실패하더라도 얻을 것이 있고, 꿈꾸는 것을 잘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행사를 마쳤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