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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사고 학부모들 “일반고 수준 높으면 자사고 안 보내”

입력 | 2019-07-22 11:02:00

서울 자사고 8곳에 대한 재지정 청문회가 실시된 22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경희고 학부모들이 재지정 취소 철회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4일까지 사흘간 평가 기준 점수 미달로 재지정 취소 위기에 놓인 서울 자사고 8곳에 대한 청문을 진행한다. 2019.7.22뉴스1 © News1


올해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청문이 시작된 가운데 자사고 학부모들이 반대 집회를 열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서울 자사고 학부모들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서울 자사고 폐지 반대’ 집회를 열었다.

청문은 자사고 지정취소를 예고한 서울시교육청 결정에 대해 대상 학교들의 마지막 의견과 소명을 듣는 자리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9일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 자사고 13곳 중 8곳이 기준점수(100점 만점에 70점)에 미달해 지정취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청문은 경희고를 비롯해 배재고, 세화고 순으로 진행된다. 현장에는 각 학교 교장과 법률대리인 등이 참석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들도 참석해 이들의 항변을 듣는다.

3개교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청문 시간에 구호를 외치며 청문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학부모들은 “학교를 평가할 수 있는 것은 교육청이 아닌 학생과 학부모”라며 교육청의 이날 청문 절차에 불만을 내비쳤다. 평가를 통한 재지정 취소 결정에 이어 교육청의 마지막 행정 절차인 청문에 따라 자사고 지정취소가 결정되는 건 부당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날 청문 첫 순서인 경희고 학부모 100여명은 오전 9시쯤 교육청 앞에 자리해 장구와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교육청을 규탄했다.

2학년 재학생 학부모 최선주씨는 “조희연 교육감이 말하는 (자유로운) 혁신교육을 하는 학교가 자사고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우리 아이가 공부만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일반고의 수준을 높이면 우리는 아이들을 자사고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교육자들이 일반고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집회 내내 장구와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자사고를 지켜달라’ ‘학교는 우리 것’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구호를 외친 뒤에는 ‘아침이슬’을 부르기도 했다.

이날 경희고 청문은 오전 11시30분까지 이어진다. 이후 배재고가 오후 1시30분, 세화고가 오후 4시 청문에 임한다. 오는 24일까지 재지정 취소를 결정한 8개교에 대한 모든 청문이 종료되면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6일쯤 교육부에 자사고 지정취소 동의 요청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8월 첫째주 서울시교육청 결정에 대한 동의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가 지정취소에 동의하면 이들 자사고는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