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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발언’ 논란 유니클로 거듭 사과…“부족한 표현, 심려끼쳐 죄송”

입력 | 2019-07-22 13:52:00

“부족한 표현을 사용해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천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일본 경제 보복의 부당함과 일본 제품 불매 동참을 호소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니클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일본 본사)과 에프알엘코리아(한국 유니클로)가 최근 논란이 된 임원 발언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패스트리테일링과 에프알코리아는 22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당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을 불쾌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전하고자 했던 바는 ‘현재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진지하게 계속해나가는 것밖에 없다.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계신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란다’라는 취지였다. 그러나 ‘바란다’라고 명확히 이야기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있다’라는 부족한 표현을 사용했다. 본래 의도와 달리 ‘불매운동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는 뜻으로 전달돼 한국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이러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한국의 많은 고객님들께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시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오카자키 타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실적 발표에서 불매운동 관련 질문에 “매출에 일정 부분 영향이 있다. 당연히 영향이 없을 수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희로선 정치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고, 각 나라 고객들의 생활에 잘 맞는 라이프웨어를 제공하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고자 한다.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계신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대목이 문제가 됐다. 이 같은 발언은 불매운동이 더 확산하는 ‘발화제’(發火劑) 역할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패스트리테일링 측은 16일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객님들께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이며, 그러한 노력을 묵묵히 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 여론이 이어지자 다시 사과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진행되면서 유니클로의 매출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 측은 매출 추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이달 매출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