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정부 규탄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경제 보복 조치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7.20/뉴스1 © News1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역풍으로 일본으로 가는 한국 관광객이 급감하자 일본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9일 야마구치 요시노리 사가현 지사는 정례 브리핑에서 “저가항공(LCC) 티웨이항공이 운항하는 한국편 노선 2개 유지가 어렵다고 한다”며 “교섭으로 어떻게든 타격을 최소한으로 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이미 부산/무안~오이타 노선 운항 중단을 결정한 데 이어 추가로 인천~사가, 부산~사가 노선 운휴를 검토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사가공항 해외 노선은 현재 서울(인천)과 부산, 상하이, 타이베이 등과 이어지는 4개 노선이 있다. 서울~사가 노선은 지난해 탑승자가 12만5104명으로 전체 해외노선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올해 경기가 침체되면서 4~6월 서울~사가편 평균 탑승률은 70.6%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포인트(p) 하락했다. 수출규제가 발표된 7월 이후는 이보다 더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나카 히데토시 사가현 관광과 부과장은 “7월 들어 (숙박시설 등에서) 한국의 단체손님 취소가 나오고 있다”며 “여행사 패키지 상품도 행선지를 일본에서 다른 나라로 바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때때로 반일감정 때문에 일시적으로 수요가 침체하는 경우가 있었고 일본에서 지진이 났을 때도 ‘괜찮다’며 광고도 했는데 이번에는 삼성 등 (수출규제) 관련 기업이 한국 경제에 영향이 커서 그런지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고 덧붙였다.
일본 TBS도 지난 17일 돗토리현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보도했다. TBS는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4% 가까이 줄었다”며 “일본에 대한 반발로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이달 초 일본여행 취소율은 60%를 넘겼다고 한다”고 전했다.
다바타 히로시 관광청 장관도 17일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해 “7월 들어 한국 관광객이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산케이신문은 “앞으로도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내년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이라는 정부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