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하늘을 나는 것, 그것도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창공으로 도약하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27m(남자), 20m(여자) 아찔한 높이에서 발판을 힘차게 굴러 지름 17m, 깊이 6m 수조로 떨어지는 하이다이빙이 이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해주는 종목이다.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하이다이빙은 최고 인기 종목이다. 가장 빨리 입장권이 매진됐다. 한국은 선수가 없어 불참했지만 세계적으로 하이다이빙의 인기는 대단하다. 올림픽 정식 종목은 아니지만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세계선수권 챔피언을 가리고 있다.
도약대를 박차고 수조에 떨어지기까지 체공시간 2~3초, 지켜보는 이들은 몸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몸을 비트는 트위스트와 다리를 펴고 회전하는 파이크를 혼합해 연기하는 다이버들은 안전을 위해 발부터 입수해야 한다.
플랫폼에 서면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광주 조선대 축구장에 임시로 지어진 하이다이빙 경기장에서 22일 남녀 1·2차 시기가 펼쳐졌다. 섭씨 34도에 높은 습도, 숨이 턱 막히는 날씨에도 많은 관중이 찾아 하늘을 함께 날았다.
플랫폼에서 엄지를 세워 출발 신호를 보낸 선수들은 수조에서도 ‘오케이’ 손가락 사인으로 자신이 살아 있음을 알렸다. “돈이 아닌 가치를 찾으려, 즐기는 인생을 위해 다이빙에 입문했다”는 선수들의 이야기처럼 하늘에 떠 있는 시간은 더없이 행복해 보였다.
2년 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우승자 스티브 로뷰(미국)와 은메달리스트 아드리아나 히메네스(멕시코)가 각각 남녀부 선두를 달린 가운데 23일(여자)과 24일(남자) 3·4차 시기(결선)를 갖는다.
광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