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개인혼영 200m 메달 무산 "접영·배영 구간 아쉬워…이 또한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꿈을 이루지 못한 ‘인어공주’ 김서영(25·경북도청·우리금융그룹)이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서영은 22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10초12를 기록했다.
김서영은 전체 8명의 선수 중 6위에 그쳐 한국 여자 경영 최초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년 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결승에 올라 6위를 차지했던 것과 같은 성적을 냈다.
레이스를 마친 뒤 김서영은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고, 개인 최고기록을 깨는 것이 이번 레이스의 목표였다. 이번에 내가 펼친 레이스에 후회는 없는데, 기록은 아쉽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개인혼영 200m에서 한국 선수로는 36년 만에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서영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때보다 페이스가 좋았고, 컨디션도 괜찮았다. 그래서 자신감있게 했는데 결과적으로 기록 부분에서 아쉽다.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접영-배영-평영-자유형을 50m씩 헤엄쳐야하는 개인혼영 200m에서 김서영은 접영, 배영 구간에 강점을 보인다. 평영이 가장 약해 접영, 배영 구간에서 앞서가야 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데, 이날 레이스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김서영은 “사실 저도 그게 아쉽기는 하다. 코치 선생님과 대화하면서 제 수영에 대해 이야기해봐야 할 것 같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서영은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메달권에 가장 근접한 선수였기 때문. 큰 기대로 인한 부담감이 적잖을 터였다. 한국 수영의 간판으로 활약한 박태환(30·인천시청)도 이런 부분을 걱정했다.
김서영은 “부담이 아예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는 나 자신에게 조금 더 집중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나를 위한 시합이며 무대라고 생각하는 것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세뇌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모든 부분이 아쉬운 것은 아니었다. 하루에 예선, 준결승을 치르고 다음날 결승을 치르는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았던 김서영은 2년 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체력적으로 힘겨워했다. 결승 진출을 목표로 삼았던 김서영이 준결승에서 너무 온 힘을 쏟았던 탓도 있다.
이번에는 그래도 체력 면에서 부침이 덜했다는 것이 김서영의 설명이다.
김서영은 인터뷰 내내 “오늘 경기의 아쉬움은 오늘로 끝내겠다.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서 오늘 경기 또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를 준비하겠다”고 계속 강조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늘 경기도 좋은 배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한 김서영은 “올해 평영에 집중했는데 잠깐 집중한다고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번 대회도 배워나가는 길이고, 성장할 수 있는 대회”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종목 세계 최강자인 카틴카 호스주(헝가리)는 2분7초53으로 금메달을 차지, 최초 4연패라는 대업을 이뤘다.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기에 호스주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 김서영은 “호스주는 워낙 강철체력이다. 호스주와 비교해 체력적으로 부족하다. 파워 부분도 내가 신체조건이 좋거나 뛰어나지 않다. 내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