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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신 피할 수 없던 출발대 논란, 무난하던 광주수영의 아쉬움으로

입력 | 2019-07-23 05:30:00

사진제공|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경영과 하이다이빙이 시작되면서 점차 뜨거운 열기를 발산하던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출발대 문제로 ‘나 홀로’ 레이스가 벌어진 것이다.

22일 오전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남자배영 100m 예선. 고무로 된 장비를 밀어 탄력을 이용해 레이스를 시작하는 배영에서 장비 불량은 치명적이다. 배영은 유일하게 물속에서 스타트를 뗀다.

시모네 사비오니(이탈리아)와 딜런 카터(트리니다드토바고)가 황당한 사고를 경험했다. 스타트 동작에서 장비 이상으로 미끄러짐 현상을 겪었다고 강하게 항의한 것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국제수영연맹(FINA)과 협의를 거쳐 둘을 위한 별도의 경기를 진행했고, 각각 13위·16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준결선이 열렸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두 선수는 불필요하게 힘을 뺐다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세 번이나 스타트를 다시 하며 컨디션 조절에 타격을 입은 카터는 ‘나 홀로’ 예선을 마친 뒤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 없으나 국제대회에서 벌어져선 결코 안 될 일”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외신도 이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경기력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출발대 불량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조직위는 “경기 계측 업무는 오메가(OMEGA)에서 관장한다.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FINA 측의 설명을 요청했다”고 밝혔으나 체면 손상은 불가피했다. 다행히 준결선에선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고, 사비오니와 카터는 각각 12위·16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광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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