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15언더, 메이저 첫승 4타 앞서 출발해 위기 없이 완승… 2016 US오픈 충격 역전패 한풀이
셰인 라우리(아일랜드)가 22일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GC에서 끝난 올 시즌 남자 골프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컵인 ‘클라레 저그’를 옆에 두고 환하게 웃고 있다. 라우리는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정상에 올랐다. 포트러시=AP 뉴시스
셰인 라우리(32·아일랜드)가 15언더파 269타의 6타 차 완승으로 193만5000달러(약 22억80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다.
라우리는 꼭 1년 전 영국 스코틀랜드 카누스티GC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에선 컷 탈락해 골프장 주차장에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눈물을 흘렸다. 2015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부여받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3년짜리 투어 카드가 만료되는 해였다.
“골프는 변덕이 심한 묘한 스포츠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내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똑같이 4타 앞선 채 출발한 최종 라운드에서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격차를 더 벌리며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다.
아일랜드 선수가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파드리그 해링턴 이후 11년 만이다. 북아일랜드 선수로는 2011년 대런 클라크, 2014년 로리 매킬로이가 우승했다.
“골프에 있어서 우리(아일랜드, 북아일랜드)는 한 나라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이 우승컵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실제로도 그렇다. 1891년 창설된 아일랜드골프협회는 북아일랜드 지역까지 관할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경우 영국 또는 아일랜드 대표 가운데 하나를 택할 수 있다. 매킬로이는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뛰었던 아일랜드 대표로 올림픽에 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안영식 전문기자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