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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 중 눈물 흘린 김성태 “정두언 심정 이해…”

입력 | 2019-07-23 14:11:00

서울남부지검 앞서 1인 시위 벌여…기소 항의 의미



‘딸 부정채용 의혹’을 받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을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한 서울 남부지검 앞에서 23일 오전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뉴스1


딸을 KT에 부정 채용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결백을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입구에서 검찰을 규탄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김 의원과 지지자들은 ‘피의 사실 공표한 정치검사 즉각 수사하라’, ‘정두언을 죽인 살인 검사’, ‘부역검사 즉각 감찰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푯말을 들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검찰은 업무방해 직권남용 등 혐의적용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무리하게 기소부터 했다”라며 “드루킹 특검 정치 보복과 대통령 측근 인사의 무혈입성을 노린 정치공학적 기소가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주 생을 달리한 정두언 의원이 피를 토하며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던 저축은행 사건 수사단장이 현 남부지검장”이라며 “정 의원의 억울한 심정을 저도 이제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 이 분노와 억울함을 어찌할 수 없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어 딸 부정 채용 의혹에 대해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그 누구에게도 부정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는 결백의 의지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뉴시스



김 의원은 이석채 전 KT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서 빠진 사실에 대해 “당시 이석채 전 회장은 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을 받아 2012년 5월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상태였기 때문에 국정조사 및 감사 법률 8조에 따라 증인 채택을 거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는 같은 당 장제원, 이은재 의원이 동참했다. 강원랜드 부정채용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 내부사정을 알아보면 지금 나가는 검사장(권익환)은 그런 의사가 아닌데, 앞으로 검찰 생활을 오래 할 차장 검사나 부장 검사가 죄가 된다고 우겨서 결국 기소됐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이석채 전 KT 회장(수감 중)을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도록 돕는 대가로 친딸 김모 씨(33)를 이 회사에 부정 채용시킨 혐의로 김성태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 전 회장도 김 의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2012년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였던 김 의원은 이 전 회장 등 KT 관계자들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자는 야당의 주장에 반대했다. 검찰은 당시 증인 채택이 무산된 대가로 KT 측이 당시 계약직이었던 김 의원 딸을 정규직으로 특혜 채용시켰고, 이런 대가성을 김 의원이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김 의원은 서울남부지검 관계자 3명을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