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보복 파장]美의식한듯 “한일 연대 공고히” 日, 각국 대사관 관계자들 불러… “수출규제 징용과 무관” 여론전
이와야 다케시(巖屋毅) 일본 방위상이 23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야 방위상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고려할 때 미일, 한일, 한미일 연대가 대단히 중요하다. 연대해야 할 과제는 한국과 공고하게 연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2016년 11월 발효된 GSOMIA의 유효 기간은 1년이다. 기한 만료 90일 전(8월 24일) 어느 한쪽이 종료 의사를 통보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1년 연장된다. 일본은 북한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과의 안보 협력을 중요하게 여겨 왔고 GSOMIA 연장에도 적극적이었다. 이달 4일 일본이 한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금은 (GSOMIA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재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과의 안보 협력을 희망하면서도 수출 규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3일 “전일 외무성과 경제산업성이 도쿄 주재 주요국 대사관 관계자들을 모아 설명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설명회에는 약 20명의 대사관 직원이 참석했다. 일본 측은 이 자리에서도 “수출 규제는 강제징용 문제와 관계가 없다”는 기존 주장만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