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계수미 기자의 푸드 & 다이닝 이제 호텔도 스타 셰프 시대!
예전부터 특급호텔 레스토랑은 식사비용 부담이 큰 만큼 수준 높고 맛있는 음식으로 인정받아왔다. 일반 레스토랑에서도 주방장이 ‘호텔 셰프 출신’이라는 것을 첫 번째 자랑거리로 삼을 정도로. 하지만, 최근 ‘미식’이 열풍처럼 번지고, 이른바 ‘스타 셰프’에게 관심이 집중되면서 특급호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각 분야 최고의 셰프를 영입해 그 이름을 내세운 새로운 미식 레스토랑을 선보이고 있는 것.
‘페스타 바이 민구’에서는 젊은 층을 겨냥해 기존 특급호텔 메뉴와 차별화된 30여 가지 단품 메뉴를 선보인다.
반얀트리 서울은 미쉐린 2스타를 받은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를 영입해 유럽식 레스토랑 ‘페스타 바이 민구’를 오픈했다.
‘건강한 중식’을 강조하는 ‘허우’의 시그니처 메뉴인 ‘샥스핀 로반’.
르 메르디앙 서울은 ‘중식 요리의 대가’ 후덕죽 셰프를 영입해 그의 성을 중국어로 발음한 차이니즈 레스토랑 ‘허우(侯)’를 오픈했다.
후덕죽 셰프는 호텔 신라의 중식당 ‘팔선’을 40여 년간 이끌며 국내 호텔업계 최초 주방장으로 임원에 오른 인물이다. 국내 중식 명장들을 제자로 배출해낸 그는 ‘후덕죽 사단’이라 불리는 셰프들을 ‘허우’에 모아 광동식을 기반으로 중국 4대 요리를 두루 선보여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의식동원(醫食同源, 의약과 음식은 본래 뿌리가 하나)’을 강조하는 후 셰프는 ‘건강한 중식’을 내세운다. ‘3저1고(저지방, 저칼로리, 저콜레스테롤, 고단백)’ 원칙을 토대로 일반 중식과 달리 코스 요리의 70% 이상을 튀기지 않은 메뉴로 구성했다.
‘건강한 중식’을 강조하는 ‘허우’의 시그니처 메뉴인 ‘허우 고법 불도장’.
더 플라자에 새롭게 둥지를 튼 미쉐린 2스타 ‘주옥’ 생선 연잎찜.
한편, 더 플라자는 7월 초, 각 분야 이름난 셰프가 이끄는 4곳의 신규 레스토랑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들 중 가장 화제를 모으는 것은 신창호 셰프의 한식당 ‘주옥’이다. 미쉐린 1스타를 받은 ‘주옥’이 기존 서울 청 담동 매장의 문을 닫고 더 플라자에 새롭게 둥지를 튼 것. 신 셰프는 한식의 굵은 뼈대가 되는 장과 30여 가지 식초를 활용한 요리로 유명하다. 그는 “도심 특급호텔에 외국인이 많이 드나드는 만큼 한식이라는 장르를 넘어 서울에 대한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더 플라자에서 신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스타 셰프들. 왼쪽부터 ‘주옥’ 신창호 셰프, ‘디어 와일드’ 이준 셰프, ‘더라운지’ 박준우 셰프, ‘르 캬바레 시떼’ 이영라 셰프.
노보텔 강남을 포함해 국내 아코르 앰배서더 호텔 3곳의 총괄 셰프로 선임된 프랑스 요리 전문가 윤화영 셰프의 양갈비 구이.
윤화영 셰프의 니수아즈 샐러드.
윤화영 셰프
노보텔 강남의 유춘석 대표는 “국내 첫 노보텔 플래그십 호텔로 26년 역사를 가진 노보텔 강남은 프랑스 감성을 담은 대표급 호텔이다. 앞으로도 프랑스 문화를 접목해 호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예정인데, 윤 셰프의 영입 또한 이러한 활동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윤 셰프는 “한국인이 먹어 맛있는 김치가 정말 맛있는 김치로 평가받는 것과 같이, 프랑스인들이 맛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프랑스 요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경험한 프랑스 미식 문화를 호텔 공간에 담겠다”고 덧붙였다.
글/계수미 기자 soomee@donga.com
사진제공/ 반얀트리 서울, 르 메르디앙 서울, 더 플라자, 노보텔 강남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