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Stage|이지현의 컬처 톡!|
벤허 역을 맡아 기대를 모으는 주연 배우들. 왼쪽부터 카이, 한지상, 민우혁, 박은태.
젊은 귀족에서 하루아침에 노예가 돼 기구한 운명에 맞서는 ‘유다 벤허’. 고난, 배신, 복수, 증오, 용서, 사랑을 오가는 벤허의 드라마틱한 스토리는 많은 사람을 매혹시켰다. 1880년 루 월러스가 발표한 소설 ‘벤허’는 발표 당시 미국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고, 이후 영화로도 여러 번 제작됐다.
올 여름, 뮤지컬로 관객을 맞이하는 ‘벤허’는 7월 30일 막을 올리기에 앞서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며 티켓 예매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017년 초연을 본 관객이라면 배우들의 열연을 비롯해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 화려한 무대,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준 깊은 감동을 기억할 것이다.
로마 제국 시대, 예루살렘의 귀족 벤허는 형제와도 같은 친구 메셀라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고 노예가 된다. 우여곡절 끝에 노예생활을 끝내고 다시 귀족이 돼 고향으로 돌아온 벤허는 복수를 다짐하고, 메셀라와 나란히 목숨을 건 전차 경주를 벌인다. 하지만 벤허의 스토리는 결국 복수보다 더 강한 것이 ‘용서‘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긴장감 넘치는 전차 경주 장면은 스펙터클한 로마제국 함대의 해상 전투 장면과 함께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배우의 연기뿐 아니라 몰입도를 높이는 음악 역시 관심사다. 전차 경주에서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죽음의 질주’, 벤허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뜨거운 다짐을 하는 ‘운명’, 고뇌에 빠진 벤허의 심경을 그린 ‘골고다’ 등 배우가 부르는 노래는 관객이 극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정서적으로 파고든다.
이번 공연은 왕용범 연출, 이성준 음악감독 등 2017년 ‘벤허’를 연출한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 7월 30일부터 10월 1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
글/이지현(문화 칼럼니스트)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